[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북극곰’ 피트 알론소가 결국 뉴욕 메츠에 잔류한다. 2년 계약이지만, 옵트아웃을 통해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가 강력해 보인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과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등은 6일(한국시각) 피트 알론소와 뉴욕 메츠의 재결합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알론소는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4순위로 뉴욕 메츠의 선택을 받은 뒤 2019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첫 시즌 알론소의 활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알론소는 61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무려 53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155안타 120타점 103득점 타율 0.260 OPS 0.941로 활약,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에 오르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올스타 선정은 보너스.
정교함은 알론소에게 가장 큰 문제였지만, 이후에도 ‘파워’ 만큼은 여전했다.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에도 16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2021시즌에는 152경기에 출전해 147안타 37홈런 94타점 81득점 타율 0.262 OPS 0.863으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22년에는 160경기에서 무려 131개의 타점을 쓸어담으며 타점왕 타이틀까지 손에 쥐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2022시즌에는 154경기에서 46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123안타 118타점 92득점 타율 0.217 OPS 0.822로 펄펄 날았다. 이에 메츠가 시즌이 끝난 뒤 연장계약을 추진했다. 당시 메츠는 알론소에게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88억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알론소의 눈은 높았다. 알론소는 2024시즌을 치르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지난해 알론소의 모습은 최악이었다. 알론소는 34개의 홈런을 터뜨렸으나, 146안타 88타점 91득점 타율 0.240 OPS 0.788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몸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악몽같은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알론소는 여전히 큰 규모의 계약을 원했는데,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뉴욕 메츠를 비롯해 이를 맞춰줄 수 있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알론소는 보장금액이 큰 대신, 짧은 계약을 통해 ‘FA 재수’를 하겠다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다시 메츠와 만남을 가졌는데, 재협상 자리에서도 알론소는 원하는 계약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이후 알론소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한 몇몇 구단들과 연결됐지만, 돌고 돌아 메츠에 잔류하게 됐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알론소와 메츠의 계약 총 규모는 2억 5400만 달러(약 782억원)이며, 2025시즌이 끝난 뒤 알론소는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아 떠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계약에는 1000만 달러(약 145억원)의 계약금이 포함됐다. 알론소는 올 시즌 2000만 달러(약 290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2026시즌에는 2400만 달러(약 348억원)를 받는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메츠는 알론소에게 2년과 3년의 두 가지 계약을 제시했는데, 알론소가 2년 계약을 택했다. 어떻게든 올 시즌 부활을 통해 몸값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단 한 시즌의 부진으로 인해 박한 평가를 경험한 알론소가 다시 메츠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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