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갖고 스스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AI(인공지능)가 2035년 내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가운데, AI를 향한 학대를 막을 수 있는 일종의 ‘인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런던대 AI 연구진, 미국 IT기업 아마존 및 영국 마케팅그룹 WPP 소속 AI 전문가 등이 “자아가 존재하는 AI를 개발하기 전 ‘학대와 고통’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지난해 뉴욕대, 스탠퍼드대, 옥스퍼드대 등 영미권 학자들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자아가 존재하는 AI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AI를 도덕적 존재로 대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옥스퍼드대·그리스 아테네 경제경영대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팀은 “가까운 미래에 자아가 있는 AI가 나올 수 있으며, 의식 체계가 생성되며 이들도 고통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인간처럼) 도덕적 배려를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가 다수 생겨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 제조 기업이 의도치 않게 실수로 자아 있는 AI를 만들 수 있으며, 이 경우를 대비한 엄격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정을 느끼는 AI를 파괴하는 건 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이는 것과 유사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도 “현재로서는 AI에 확실히 ‘지각’이 없는 상태지만, 미래엔 지각 능력을 가진 AI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허사비스는 미국 방송사 CBS와의 인터뷰에서 “철학계에서는 아직 ‘의식’을 정확히 정의내리지 못했지만, 의식이 ‘자아’를 의미한다면 AI도 언젠가 자아를 가진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