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90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1051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1년 전(328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662억2000만달러 확대됐으며, 한은이 작년 11월 제시한 전망치 900억달러보다도 90억4000만달러 더 많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가 1001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주도했다. 흑자 규모는 1년 전(376억6000만달러)의 2.7배 수준이다. 상품수지가 1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8년(1100억9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8.2%(526억2000만달러) 늘어난 6962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통관 기준) 반도체가 42.8% 증가한 가운데 선박도 17.7% 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동남아가 18.4%, 중남미 17.8%, 미국 10.4% 증가했다.
수입은 596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98억5000만달러) 줄었다. 품목별로는 석탄이 18.3%, 승용차가 16.6% 줄었고 수송장비는 18.7%, 반도체는 15.4% 늘었다. 전반적으로 원자재는 6.1%, 소비재는 1.3% 줄었고 자본재만 5.1% 늘었다.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는 23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31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125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가장 컸고, 기타사업서비스(-85억2000만달러), 가공서비스(-66억6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39억1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66억2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급료 및 임금은 1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투자소득이 28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4억3000만달러 커졌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증여성 송금 등의 차이를 뜻하는 이전소득수지는 4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95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직접투자는 333억6000만달러, 증권투자는 502억9000만달러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직접투자가 202억3000만달러, 증권투자가 420억달러 늘었다. 반면 지난해 140억1000만달러 증가했던 기타투자는 46억9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12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89억3000만달러 흑자)보다 흑자 폭이 34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104억3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서비스수지는 21억1000만달러 적자를, 본원소득수지는 4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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