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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해 시작한 출산장려금 정책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1.5명이 될 때까지 계속하겠다”며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업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 회장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부영태평빌딩에서 시무식을 열고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 28명에게 1억 원씩 총 28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날 출산장려금을 받은 출생아들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이날 시무식 이전까지 태어난 아이들이다.
이 회장은 시무식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 생산인구 수 감소, 국가 안전보장과 질서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절대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해결책으로 출산장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우리가 마중물이 돼 국채보상운동과 금 모으기 캠페인처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계출산율이 1.5명이 될 때까지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출생 장려 지원이 국가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출산장려금 지급 정책 이후 부영그룹의 사내 출생률은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3명의 직원 자녀가 태어났으나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는 5명이 늘어 총 28명이 태어났다. ‘직원 자녀 1명당 1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지급 정책을 시행한 지 1년 만에 부영그룹의 사내 출생률은 20% 이상 올랐다. 세금도 떼지 않고 현금으로 지급되는 1억 원의 출산장려금이 경제적 부담 경감 효과로 이어져 출생률 증가 효과를 낸 셈이다.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지급이 저출생 해법의 확실한 대안이 됐다”고 강조했다. 부영그룹이 지금까지 지급한 출산장려금은 2021~2023년 출생아에게도 소급 적용한 것을 포함해 98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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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또 이날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서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성을 역설하며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에 대한 감사와 후대에 이어질 시대정신을 강조하며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6·25전쟁은 유엔군 60개국(16개국 전투 지원, 6개국 의료 지원, 38개국 물자 지원)이 유엔 창설 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라며 “유엔군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희생 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점점 유엔군의 희생을 망각하고 있다”며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유엔군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하고 그 시대정신을 후세에 지속적으로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941년생인 이 회장은 전쟁의 참혹함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태어나는 분들은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지 않아 유엔데이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겠지만 후대에 역사를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어린 시절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시체가 널려 있는 것을 봐왔던 만큼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유엔데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유엔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국제연합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기념했으나 북한이 유엔 산하의 여러 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을 폐지했다.
역사 바로 알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 회장은 지금까지 총 다섯 권의 역사서를 집필했다. 그중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자 주관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사실 그대로를 나열하는 ‘우정체 방식’으로 저술한 ‘6·25전쟁 1129일’은 국내외 기관과 해외 참전국에 1000만 부 이상 무상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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