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또 한명의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아무개씨가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정우채 판사는 5일 오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를 받는 윤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광훈 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전도사가 구속된 건 앞서 법원 7층 판사실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이아무개씨에 이어 2번째다.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들어간 윤씨는 사랑제일교회 쪽에서 당시 시위 참여를 독려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꾸 지금 전광훈 목사님과 저와 연관시켜 무슨 선동이네, 이렇게 말씀하신다”며 전 목사와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앞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전혀 관련도 없고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씨와 함께 전 목사를 추종하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지난달 19일 사태 직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서부지법) 정문 안쪽으로 붙어 달라. 바로 돌진해 버리자. 빨갱이 잡으러 직접 침투한다”고 말하고 법원 내부로 침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는 전 목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전 목사는 특임전도사 2명이 체포된 데 대해 “우리 교회에 다니면서 가끔 인사할 정도일 뿐 내가 그런 애들과 대화할 군번이냐”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은 당일 현장 생중계를 했던 유튜브 채널 ‘김사랑 시인’ 운영자 김아무개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서부지검은 이를 반려했다.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김씨는 당시 영상에서 “법원 (후)문을 박살 내고 들어왔다”고 말하거나, “이건 5·18이고 민주화운동”이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이날 이번 사태에 가담한 혐의(공동건조물침입 등)를 받는 20대 남성 한명도 추가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한겨레 김가윤 기자 /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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