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잔 이상 마시면 치매위험 53% 증가
“프라푸치노에 카페인·설탕 가득” 경고음
적정량은 하루 3잔…과다섭취 시 혈압상승
“중요한 업무 일정까지 깜빡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인 이모(37)씨의 고백이다.
매일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업무 능률을 높이려 했던 그의 일상이 오히려 기억력 저하를 불러왔다. 달콤한 카페인 음료가 뇌 건강의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
“달콤한 유혹이 뇌를 갉아먹는다”
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의 치매 연구자 로버트 러브 박사가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프라푸치노와 같은 대용량 카페인 음료가 뇌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러브 박사는 “이 음료에는 설탕과 카페인이 가득 차 있다”며 “과다 섭취 시 심장과 혈관, 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신 카페인과 설탕 함량이 낮은 블랙커피나 차를 마실 것을 권장했다.
2021년 호주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1~2잔 마신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53% 높았으며 뇌졸중 위험도 1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원두의 ‘카페스톨’이라는 성분을 주목했다. 이는 뜨거운 물과 원두가 만날 때 나오는 기름 성분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할 수 있다.
적정량은 오히려 이롭다
하지만 모든 커피가 해로운 것은 아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연구팀의 지난 2020년 연구에 따르면, 드립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심근경색 사망 확률이 15% 낮았다. 하루 1~4잔 섭취 시 가장 효과적이었다.
특히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핸드드립 방식은 원두의 지질 성분을 걸러내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물질의 농도가 일반 커피의 30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의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량을 400mg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이는 일반 카페의 아메리카노 3잔에 해당하는 양이며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한편 알츠하이머 협회는 “카페인이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적정량의 카페인을 섭취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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