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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집단괴롭힘 행하는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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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국민의힘 갤러리 및 극우세력 경찰 고발 기자회견’에서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마트산업노동조합]
지난 4일 ‘국민의힘 갤러리 및 극우세력 경찰 고발 기자회견’에서 마트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현수막과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마트산업노동조합]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극우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집해 인터넷을 넘어 현실에서까지 과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소속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전 마트노조는 서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갤러리 및 극우세력’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국의 마트노조 조합원들은 ‘윤석열 탄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핀 버튼을 착용하고 근무해 왔다. 

이 같은 사실이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슈가 되며 최근 특정 점포에 대해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부정선거 망토를 걸치고 매장을 돌아다니는 등 마트노조 조합원들을 향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마트노조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얼굴과 이름을 적시하며 각종 SNS에 신상을 유포하고 조합원에 대한 비하와 혐오 표현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마트지부 김선경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탄핵’ 뱃지를 착용한 여성 노동자가 근무하는 사진을 올리고 심지어는 이마트 사원들만 사용하는 직원 개인정보 화면까지 공유해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표적이 된 여성노동자는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심각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이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로 이뤄진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횡행하는 ‘좌표 찍기’, 악성 댓글, ‘혐중’, 범행 공모 등의 문제가 현실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연예인도 피하지 못한 ‘좌표 놀이’…악플 테러 심각

‘좌표 찍기’란 온라인 상 공격해야 할 특정 콘텐츠나 게시물 혹은 댓글의 인터넷 주소를 공유해 반응을 남기길 독려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같은 ‘좌표 찍기’는 처음 제기된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회부됐을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가 예정됐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거리로 나온 자신의 팬과 시민들을 응원하고자 가수 아이유는 식사와 간식, 핫팩 등을 준비해 전달했다. 당시 집회 참여자를 위해 집회 장소 인근 매장에 미리 결제를 하고 수령하게 하는 ‘선결제’ 문화에 동참한 것이다.

이에 극우 성향의 일부 커뮤니티는 아이유의 SNS 계정 링크를 서로 공유하며 ‘좌표 찍기’에 나섰다. 이들은 아이유를 ‘좌이유(좌파 아이유)’라고 칭하며 집단적으로 악플 테러를 자행했다.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된 뒤 이들 지지자들은 재차 아이유의 SNS 계정을 찾아 “이제 속이 시원하냐”는 등의 항의성 댓글을 남겼다.

이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룹 뉴진스, 가수 이채연, 배우 고민시 등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선결제를 진행하거나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연예인들을 모아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를 만들고 CIA에 신고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너, 화교”…중국 혐오 넘어선 전방위 음모론

보수 유튜브 채널과 극우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내란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를 상대로 “이름이 화교 같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이 퍼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인 서정욱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름부터 수상한 지귀연 판사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약 53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중국 혐오 정서 음모론의 화살은 같은 극우 진영에게도 향했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지난달 2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자신이 화교 출신이며 중국에게 돈을 받는다는 허위 소문이 퍼졌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앞으로는 텔레그램에서 ‘여론 정화’ 또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론 정화란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은 기사의 ‘좌표’를 찍어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다는 온라인 여론 조작 활동이다.

또한 윤 대통령 측과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중국과 결탁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음모론이 퍼지기도 했다. 다만 선관위는 이들의 부정선거 주장을 거짓으로 일축했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으로 파손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으로 파손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온라인 공모, 현실 테러…”사이버 공간도 현실로 인식해야”

이들의 ‘좌표 찍기’는 인터넷상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발생한 난동이 그 일례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일부 극단적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몰려들어 법원 건물에 난입하고 내부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해당 사건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와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이용자와 운영진이 내란음모 및 내란선동죄 혐의로 지난달 31일 경찰에 고발됐다.

고발 당사자인 진보당 박태훈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16일부터 30일 이들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내란죄 관련 혐의 게시글은 총 151개였다.

연이은 ‘좌표 찍기’와 현실에서 발생한 난동 사태에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전날 유명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씨의 유튜브 동영상 댓글에 사제폭탄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려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해당 댓글을 작성한 40대 남성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압박감을 느끼고 “장난이었다”며 자수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좌표 찍기’를 예방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에 대한 인식 개선과 발빠른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이건수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온라인을 단순한 사이버 공간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 시대에는 사이버 공간도 대화와 의견 수렴 등이 이뤄지는 공론장이기 때문에 현실과 같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상 선동은 쉽고 빠르게 퍼지며 대중을 현혹시키기 때문에 제재를 강화하고 영향이 퍼지기 전에 그 책임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사회가 법 질서, 처벌에 대해 한 번 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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