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시작하지 마세요. 흡연하고 있다면, 끊으세요. 끊지 않으면, 바꾸세요.”
한국필립모리스가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7년 한국 시장에 아이코스를 내놓은 이후 매출의 40% 정도가 비연소 제품으로 채워졌다. 출시 7년만의 성과다.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아이코스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는 일반 담배에서 연소가 없는, 가열식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리드해왔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윤 대표는 “필립모리스는 2008년 이래 125억달러 이상을 비연소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투자해왔다”며 “꾸준한 노력 아래 필립모리스의 비연소 제품은 90여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3600만여명 이상의 성인 흡연자들을 일반 담배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필립모리스는 2023년 말 기준 아이코스의 연간 순매출액이 말보로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순매출의 38% 가량은 비연소 제품으로 집계됐다. 기세를 몰아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을 3분의 2 이상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필립모리스는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루마 i 시리즈는 ▲터치스크린 ▲일시정지 모드 ▲플렉스 퍼프 등의 혁신적 성능을 동시에 탑재했다.
경쟁사인 KT&G의 릴 하이브리드3.0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탑재돼 있고 일시정지모드·추가 퍼프 기능은 릴 에이블 2.0에 들어가 있지만 세 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건 일루마 i 시리즈가 유일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혁신적인 기능과 디바이스 디자인 경쟁력을 통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홍석 한국필립모리스 비연소 제품부문 디렉터는 “아이코스 일루마 i’에 들어간 터치스크인, 일시정지, 플렉스 퍼프 등 핵심 기능은 경쟁사 제품에도 일부 들어가 있다”면서 “다만 해당 3가지 기능이 모두 탑재된 제품은 일루마 i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아이코스 시스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증을 받은 제품이며 ‘스마트코어 인덕션’ 기술을 통해 일관된 맛을 제공한다는 점 자체가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요소다”라고 강조했다.
필립모리스의 신제품 공세로 국내 전자담배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출시 당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를 수성했으나 2022년 KT&G 릴 시리즈에 1위를 뺏겼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은 릴이 50%, 필립모리스가 40%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와 아이코스 일루마 원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를 인하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펼치며 점유율 확대 가속화에 나섰다.
최근 온라인 공식 판매처 기준 기존 9만9000원이었던 아이코스 일루마는 6만9000원, 6만9000원이었던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5만90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윤 대표는 “시장 점유율은 회사 입장에서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언급하면서도 “필립모리스는 비연소 제품 자체 시장 점유율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많은 성인 흡연자들이 아이코스를 선택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담배를 안 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끊지 못한다면 비연소 제품으로 성인 흡연자들에게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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