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부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클래시스, 비올, 제이시스메디칼 등 주요 미용 의료기기 기업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클래시스는 지난해 처음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3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목표는 전년보다 25% 증가한 2250억원이었으나 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4분기부터 이루다 합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합병으로 의료기기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되면서 장비 번들 판매 등 영업 시너지가 발생했다. 기존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향 슈링크 유니버스 및 볼뉴머 수출 호조로 장비 매출액이 늘어난 것도 성장 요인이다.
올해는 미국과 유럽 시장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고주파 장비 볼뉴머를 연간 300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에서도 슈링크 유니버스와 볼뉴머가 올해 2분기 중 EU MDR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튀르키예, 스페인, 폴란드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인증을 받으면 유럽 전역으로 진출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클래시스 예상 매출액을 전년보다 44.8% 증가한 348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8.6% 증가한 1671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첫 2000억원 돌파에 이어 올해 3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태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확장으로 발생하는 매출 증가와 함께 이루다의 합병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올 역시 올해 글로벌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비올은 지난해 잠정 매출액 582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으로 추산된다. 비올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는데 전년 대비 54% 증가한 매출액 177억원, 영업이익은 90% 늘어난 11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향 실펌X, 스칼렛 매출이 분기 10억원 이상 꾸준히 매출 기여를 하는 덕분이다.
올해도 중국 시장에서 실펌X 유통망이 확대되며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미국 매출이 소폭 역성장했지만 올해는 회복이 기대된다. LS증권은 비올의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매출 성장이 지속돼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 696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20%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제이시스메디칼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1400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은 19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약 35% 증가한 수치다. 일본 매출이 증가하고, 미국에서 소모품 매출이 늘었다.
K뷰티의 세계적인 인기가 지속되면서,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용 의료기기 시장 성장이 아시아, 미국, 유럽 수순으로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시아가 얼리어댑터인데 한국이 뷰티 강국이다 보니, K뷰티 디바이스 역시 함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해외 시장 확대로 올해도 전년과 비슷하게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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