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를 위한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쿨링, 뛰어난 연결성이 모두 필요하다. 디지털 리얼티의 ‘ICN10’ 데이터센터는 이 모든 것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했다.”
김용지 디지털 리얼티 이사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 리얼티 ICN10 데이터센터의 팸투어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시설을 소개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디지털 리얼티는 2004년 설립돼 현재 전 세계 6개 대륙과 25개 이상 국가, 50여 대도시에 3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5000개 이상 고객사에 상호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도 2022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ICN10’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향후 ‘ICN11’ 등 데이터센터 시설을 확충해 간다는 계획이다.
김용지 디지털 리얼티 이사는 “인공지능(AI)의 발전에 따라 AI를 수용 가능한 환경으로써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AI 훈련을 위한 인프라의 전력 수요는 매우 커졌고 냉각 방식도 액체 냉각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추론을 위한 인프라는 총 전력용량은 작아도 랙 밀도는 제법 높고 사용자에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2028년에 이르면 AI 워크로드는 전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 중 15~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AI 워크로드의 수요는 3~5년 이내에 추론 수요의 증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리얼티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모듈형 설계를 기반으로 전력 집약적 워크로드 증가와 고급 냉각 솔루션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리얼티는 이러한 AI 워크로드의 서비스 지원에 있어 중요한 사례로 지난 2024년 10월 공개돼 운영을 시작한 ‘게피온(Gefion)’ 슈퍼컴퓨터의 호스팅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게피온은 엔비디아의 H100 GPU를 탑재한 ‘DGX 슈퍼팟(SuperPOD)’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에서도 카카오뱅크의 ‘AI 랩’ 등이 프라이빗 AI 배포 등을 위해 디지털 리얼티의 환경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현재 디지털 리얼티 매니저는 ‘AI-레디 데이터센터’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전력과 쿨링, 연결성 측면을 꼽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리얼티의 ICN10 데이터센터는 최신 GPU 서버들에도 대응할 수 있게 무정전전원장치(UPS)를 갖춘 전원 연결을 4개까지 지원할 수 있는 설계를 갖췄다.
냉각에서도 공랭식 뿐만 아니라 서버의 직접액체냉각(Direct Liquid Cooling) 지원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연결성 측면에서는 ‘서비스패브릭(ServiceFabric)’ 플랫폼을 통해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아우를 수 있는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성을 제공하며 망중립성 연결 환경도 갖췄다.
디지털 리얼티의 국내 첫 데이터센터인 ICN10 데이터센터는 2022년 1월 준공됐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위치하고 있다. 시설은 지상 11층 지하 2층 구성으로 IT 장비에 공급 가능한 전력 용량은 최대 12메가와트(MW)급이다. 디지털 리얼티는 이 ‘ICN10’ 명칭에 대해, 주변의 국제공항 코드와 번호를 조합한 것이라 밝혔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10부터 할당되며 한 자리 수는 사무 시설에 할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ICN10의 특징 중 하나는 특정 통신사 등에 종속되지 않는 ‘망중립 데이터센터’로, 현재 7개 국내 통신사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통신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IT 장비에 공급 가능한 최대 전력량은 12MW로, 층당 2MW 정도다. 시설의 가용성은 99.999%을 보장하며 기본 이중화에 무중단 유지보수 가능한 설계로 운영중 시설 정비 장애에도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는 ‘PUE 1.2’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소개됐다.
ICN10의 공조 시설은 기본적으로 지역난방공사에서 용수를 공급받지만 돌발적인 장애에 대비한 공냉식 냉각기도 준비됐다. 건물의 전력 공급 문제 발생시를 위해 디젤 엔진 비상발전기와 터빈 비상발전기를 갖추고 있으며 전력 공급 장애 발생시 즉각적으로 무정전전원장치(UPS)가 대응하면서 1분 이내에 비상발전기로 전환된다고 소개됐다. UPS의 경우 4곳의 모듈형 분산 배치 구성을 갖추고 6분 정도 전원을 유지할 수 있다.
ICN10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 구성은 2개의 맨홀을 통한 분산배치 이중화 경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내부에서는 다양한 통신사들의 외부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내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POP(Point of Presence)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외부를 연결한다. 이와 함께 ‘서비스패브릭’ 플랫폼으로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환경 간 상호 연결을 제공한다. 관제는 사람이 직접 살펴보는 구성이지만 글로벌 차원에서는 AI 기술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언급됐다.
디지털 리얼티의 ICN10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의 ‘DGX-레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로 인증을 받았다. 이에 엔비디아의 DGX 서버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곧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GB200 NVL72’ 같은 시스템의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전력량은 지원 가능하며 시설에서는 커스터마이즈를 통해 대응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디지털 리얼티는 자사 데이터센터 시설의 장점으로 ‘유연함’을 꼽았다. 디지털 리얼티의 모든 데이터센터는 임대가 아닌 소유 자산인 만큼 필요에 따라 변경도 유연하며 모듈형 설계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지역에 걸친 글로벌 서비스를 단일 계약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해외 진출 등에도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리얼티는 현재 입주한 고객들의 장비 중 GPU 서버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비중은 30% 가량으로 파악되며 현재 운영에는 최대 전력 용량의 50%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디지털 리얼티는 이전에 김포에 설립하기로 했던 ‘ICN11’ 데이터센터의 진행에 대해서는 현재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 언급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고 확장에 관심이 있는 만큼 투자는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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