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이 할리우드 대형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시간으로 3일,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는 바이든 전 대통령과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3일(현지 시각)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부통령직을 마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CAA와 협력한 바 있으며, 퇴임 이후에도 다시 손을 잡으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AA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외에서 가장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목소리 중 하나”라며 “그와 다시 협력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CAA의 인연은 2017년 출간된 회고록 ‘약속해주세요 아버지’에서 시작됐다. 이 책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장남 보 바이든의 죽음을 다룬 내용으로, CAA가 홍보를 담당했다. 이 회고록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고, 2020년 대선 출마의 발판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CAA는 1975년 설립된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에이전시로, 주로 유명 영화배우나 A급 연예인과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배우 메릴 스트립, 브래드 피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소속돼 있으며, 스포츠 스타로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와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이 있다. 한국 인사로는 봉준호 감독,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재, 윤여정, 강동원 등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CAA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정치인이나 사회운동가들과도 협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도 CAA와 계약을 맺은 전례가 있다.
한편, 바이든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0일 퇴임 후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손녀 나오미가 출산해 증조할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집무실을 떠나는 것이지, 싸움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정치적 행보를 완전히 접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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