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빠르면 4월 말. 4월 말에서 5월 초.”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은 4일 국내 언론들과 줌 인터뷰를 실시했다. 역시 가장 궁금한 건 복귀시점이다. 그는 “빠르면 4월 말, 4월 말에서 5월 초”라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 김하성의 4월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최대한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김하성이 빠른 복귀를 원하는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실제로 재활 페이스가 좋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뷰서 수술도 잘 됐고, 현재 몸 상태가 좋으며, 재활도 잘 하고 있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타격훈련을 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메이저리거의 수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대단히 중요한 한 해다. 내년이면 31세다. 사실상 올 겨울이 FA 1억달러대 대박 계약의 처음이자 마지막 찬스다. 최대한 빨리 돌아와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야 대박 계약의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여기엔 재활이 잘 끝나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붙는다. 돌아와서 다시 어깨를 다치는 건 최악 중의 최악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최악 중의 최악까진 가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출국 인터뷰 없이 조용히 미국으로 돌아간 그가 갑자기 줌 인터뷰를 자청한 배경에 건강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김하성의 바람대로 4월 말 복귀가 현실화되면, 누군가에겐 잔혹한, 또 다른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매치업이 성사될 수 있다. 탬파베이가 4월 말에 서부 원정 일정이 있다. 그것도 인터리그 원정이다. 우선 4월23일부터 25일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주중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4월26일부터 28일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메이저리그는 2023시즌부터 30개 구단이 최소 2~3차례 맞대결하는 스케줄을 짰다. 과거엔 같은 지구구단끼리 17~18차례 맞대결하고, 같은 리그의 다른 지구구단들과 5~6차례 맞대결했다. 인터리그는 지역라이벌 등 일부 구단들과의 매치업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이젠 매 시즌 30개 구단 모두 서로 최소 2~3차례 맞대결을 치르는 일정을 소화한다. 대신 같은 지구 구단들과의 맞대결이 확 줄어들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도 당연히 내셔널리그 15개 구단과 맞붙는다.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구단들과의 첫 맞대결이 4월 말 애리조나~샌디에이고 원정 6연전이다. 이후 8월 중순에 다시 서부원정을 와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LA 다저스는 8월 초에 홈으로 불러 3연전을 치른다. 콜로라도 로키스와는 아예 정규시즌 개막 3연전을 홈에서 갖는 일정이다.
어쩌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의 시즌 유일한 3연전, 심지어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탬파베이 데뷔전을 치르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현실적으로 4월 말 서부 원정 이후 복귀시점을 잡을 가능성이 크지만, 탬파베이가 흥행을 생각한다면 김하성을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3연전에 전격적으로 내보낼 수도 있다. 가능성이 더 떨어지지만 애리조나와의 원정 3연전서 복귀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하성이 탬파베이 데뷔전을 펫코파크에서 치른다? 심지어 잘 한다면? 샌디에이고와 샌디에이고 팬들에겐 꽤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프로스포츠에서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건 비일비재한 일이다. 김하성이 누구 사정을 봐줄 상황은 절대 아니다.
김하성이 4월 말 서부원정에서 탬파베이 데뷔전이 불발되더라도,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펫코파크로 향하는 선수단과 동행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이래저래 김하성의 복귀전 시점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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