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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로 바위 치기” 친명 조롱에도…비명, 묵묵히 ‘野 심장’ 호남행

데일리안 조회수  

잠룡들 호남 방문해 민심 청취

“민심 들어보고자 하는 취지”

양문석 “민주당 내분 발생한 듯

호들갑 떨며 장사하는 꼴” 조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국회 이재명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 후 자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국회 이재명 대표실에서 만나 대화 후 자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조기 대선 국면을 맞아 원외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이 원내 친명계의 노골적인 조롱 속에서도 말없이 묵묵히 ‘야권의 심장’ 호남으로 향하고 있다. 선거 국면마다 이어진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에도 강성 지지층의 지지가 끄떡없자 급기야 친명들로부터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는 코웃음까지 듣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자세를 낮춰 소외된 호남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바닥에서부터 듣겠다는 취지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명계 잠룡들을 비롯한 야권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광주를 방문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오는 7∼9일 광주·전남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한다. 김두관 전 의원 역시 오는 10∼12일 광주·전남을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지역 포럼 참석, 언론인 간담회 등을 한다. 김동연 지사도 오는 13∼14일 광주에서 경제·종교단체 특강을 하고 지역 당원들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큰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고 이에 이 대표가 ‘우클릭’에 힘을 쏟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된 고리인 호남에 구애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친명계는 외견상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비명계라고 불리는 인사들의 영향력이 수치상 약소한데다 강성 지지층들이 알아서 이들을 ‘조리돌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비명계 행보에 대해 “이제는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다. 달걀로 바위를 깨려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시대의 흐름을 못 읽으면 제2의 낙지(이낙연 전 대표 비하 표현)가 된다” “당신들의 문재인 전 정부 5년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러한 ‘조리돌림’을 염두에 둔 듯 이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자신을 향한 비명계 비판을 일축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당내 메시지를 관리해 ‘오만함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비명계는 이번 조기 대선 국면 외에도 그간 대선·총선·전당대회 등에 잇따라 출마하며 ‘당내 다양성’ 화두를 적극적으로 던졌던 바 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을 탈당해 22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김두관 전 의원도 친명계 집중 견제 속 최종 득표율 12.12%에 그쳤다.

우선 비명계는 바닥 민심부터 청취하자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명계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호남행은 민심을 들어보고자 하는 취지”라고 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제출요청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제출요청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비명계의 구심점이 분명치 않다. 비명의 핵심은 친문(친문재인)인데, 전직 대통령인 문재인 전 대통령 자신이 직접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망한 대권주자가 없으니 계파간 ‘체급 싸움’부터 따라가기가 어렵다.

조직에서도 열세가 역력하다. 원외 친명계 인사들이 주축이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의원 31명을 배출해 원내·외를 아우르는 명실상부 당내 최대 조직으로 급부상했다. 사실상 민주당 안팎의 인적 자원 대부분이 ‘이재명 사조직’이 된 셈이다.

아울러 전략적 판단이 중요시 되는 현 탄핵 정국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 강조’만으론 유권자 민심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다. 문재인정부 문제점 진단과 자아 성찰, 고찰 없는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만으론 유의미한 세력화는 초장부터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다 보니 일부 인사들의 대선 출마 소식을 두고서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체급 키우기’라는 관측도 따라오는 상황이다.

‘친문 황태자’라 불리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세력 싸움이 되지 않다보니 이러한 촉구가 성찰 움직임을 불러일으키기는커녕, 되레 성찰 대상으로 촉구된 세력이 목소리만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웬만하면 참으며,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까지 입 다물고 인내하려 했다. 하지만 당신들이 천방지축 나대는 지금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의 박탈감을 생각하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에 내분이 발생한 듯, 호들갑 떨며 장사하는 꼴을 볼 수 없어 굳이 한마디 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친문계 인사들을 겨냥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당신들의 사유물이냐”라며 “오로지 당신들만 찬양·비판·계승할 수 있는 그런 역사적 인물이냐”라고 비난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의 말을 거꾸로 뒤집어보면 된다”며 “비명계는 민주당 주류 세력 내에서 현재 ‘천덕꾸러기’ 신세로 취급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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