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오리지널 〈건희함〉으로 첫 유튜브 예능 MC에 데뷔했습니다. 〈엘르〉도 이런 시리즈물을 시도하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이 제안을 받았을 때 기분은
처음 든 생각은 ‘왜 나지? 경험도 없는데?’ 일단 그게 궁금했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거라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 보자는 마음이었죠.
자신도 있었나요
즐겨 보는 웹 예능 콘텐츠가 많다 보니 호기심은 있었죠. 최대한 MC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웃음).
댓글 등을 통해 받은 미션, 어떤 ‘건의사항’을 수행할지 사전 공유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알아요
총 여덟 개 에피소드를 촬영했는데, 정말 모든 걸 현장에서 알았습니다. 제 생애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 해 본 적 없거든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도전의식이 생기는 일이었죠.
그레이 재킷과 집업은 모두 Miu Miu.
도전에 열려 있는 편일까요? 지금까지 송건희 생애 가장 큰 도전은
아직까지 엄청나다고 할 만한 도전은 없지만 그래도 좋아합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아요. 연기는 물론이고 인간 송건희가 할 수 있는 것도 포함해서요. 제 기준에 도전이라고 할 만한 것 중 가장 최근은 〈선재 업고 튀어〉의 태성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능글맞은 캐릭터를 보여드린 적은 없었으니까요.
〈건희함〉의 시작을 〈선재 업고 튀어〉 팬으로 잘 알려진 승헌쓰, 찰스엔터와 함께하기도 했죠. 작품 속 캐릭터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기분은
행운이죠. 이 드라마를 사랑해 준 많은 분이 덩달아 태성이도 아껴줬어요. 드라마가 방영하던 시기에는 ‘송건희’보다 ‘태성이’라고 부르며 알아봐주시는 게 더 기분 좋았죠. 이전에는 ‘영재’(〈스카이캐슬〉)나 ‘토마스’(〈미씽 : 그들이 있었다〉)로 많이 불렸거든요. 또 다른 이름을 얻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저한테는 완전 ‘서여름’입니다! 왓챠 오리지널 〈최종병기 앨리스〉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블로그에 촬영 당시 더 발룬티어스의 ‘Summer’를 많이 듣고 있다고 기록한 걸 봤는데, 상황에 따라 곡을 찾아가는 편인지
그런 편인 것 같아요. 요즘 계속 듣고 있는 곡은 잔나비의 ‘꿈과 책과 힘과 벽’이에요. 예전에 많이 들었던 곡인데,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 가사가 너무 좋더라고요. 밤에 지하철을 탈 때나 스케줄 끝나고 혼자 집에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에요.
니트 톱과 블랙 팬츠는 모두 Amiri.
음악을 좋아하죠. 〈태양의 노래〉로 뮤지컬 무대에 선 적도 있고, 〈건희함〉을 보면서도 춤을 잘 춘다고 생각한 순간이 종종 있었어요
연극영화과 입시생들은 다 아는 사실일 텐데, 입시 연기를 하다 보면 뮤지컬 노래나 무용 둘 중 하나를 특기로 준비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잘하는 건 아니더라도 익숙해지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노래방에도 친구들과 곧잘 갑니다(웃음).
영화연극학과에서 연기를 체계적으로 배운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 같나요
확실히 장점은 있다고 생각해요. 연기에 대해 오래 고민한 분들, 그분들의 고민을 토대로 탄생한 커리큘럼을 체득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이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전공자들이 가진 균일한 특성과는 다른, 새로운 것은 비전공자에게서 나오기도 하거든요. 저 또한 차별점을 두기 위해 발성이나 몸의 움직임, 자세 등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고요.
화이트 셔츠와 레드 톱, 팬츠, 커머밴드와 넥타이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Christian Rouboutin.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 송건희의 장점은
나무보다 숲을 보려고 한다는 점. 저 자체가 드라마든 영화든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이야기가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제 캐릭터가 조금 돋보일 수 있는 시도나 도전을 하더라도 기승전결 흐름을 지키는 선에서 하려고 하죠. 그리고 섬세하다는 것? 좀 더 세심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지점이 있어요. 그 두 개 말고는 아직 못 찾았네요.
너무 훌륭한 두 가지인데요(웃음)? 〈건희함〉을 통해 동명의 아이돌 원어스 건희는 물론 팬, 연기를 전공하는 후배 등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4화에서는 카톡 친구가 1300명이라는 게 밝혀지기도 했고요. 이런 새로운 만남은 어떻게 남았나요
재밌었죠! 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되게 좋아해요. 그게 MC를 하면서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을 통해 어떤 에너지를 얻는지
작품에 대해 혼자 고민하거나 촬영에 몰입하게 되면 사실 고통스러워요. 과하게 몰두하고, 하루의 모든 시간을 거기에 투자하는데 사람들과의 만남 덕분에 조금씩 빠져나오는 것 같아요. 일단 누구든 만나면 결국 일상 이야기를 하게 되잖아요. 송건희라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잡아주는 존재들이라 잃지 않으려고 해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좋은 관계가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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