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속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수 페트병에서 수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면서, 수돗물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중국 과학자들이 수돗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밝혀냈다.
끓인 물에서 미세 플라스틱 90% 제거
중국 광저우 의대와 지난대 연구팀은 수돗물을 끓였을 때 나노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 대부분이 제거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인 ‘환경 과학 & 테크놀로지 레터스’에 실렸다.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상수도 관리가 잘 되어 음용할 수 있지만, 노후된 수도관이나 건물별 물탱크 상태에 따라 수질이 달라질 수 있다. 또 불편한 맛이나 냄새가 나면 마시기 꺼려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는 점점 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돗물 속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끼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염증성 장질환과 대장암 위험 키운다
미세 플라스틱은 1~5nm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비닐봉지나 페트병 같은 곳에서 발생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인체에 들어간다. 수돗물도 예외는 아니다.
연구팀은 중국 광저우에서 수돗물 샘플을 채취한 뒤, 그 안에 미세 플라스틱을 섞은 여러 샘플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 샘플을 5분 동안 끓인 뒤 상온에서 식혔다.
분석 결과, 수돗물이 끓을 때 탄산칼슘이 ‘라임스케일’을 형성하면서 미세 플라스틱을 캡슐처럼 감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라임스케일을 닦아내면 미세 플라스틱도 함께 제거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1L당 300mg의 탄산칼슘이 든 수돗물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 90%를 제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탄산칼슘이 60mg 미만일 때도 25%가 제거됐다.
이 방법은 차나 커피를 끓이는 것처럼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여러 연구들이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멕시코대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증가하면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 정자 수 감소 등의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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