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33)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2025’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며 14년간의 한국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전지희는 한국 탁구의 역대 최고 귀화 선수로서, 신유빈(21·대한항공)과 함께한 ‘영혼의 콤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신유빈이 3-0으로 이겼지만, 두 선수는 마지막 경기를 함께하며 하트를 그려 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지희는 2023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유빈과 함께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던 경험이 있다. 이는 1987년 뉴델리 대회 이후 36년 만에 여자복식 결승에 진출한 것으로, 전지희와 신유빈의 듀오는 그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탁구에 큰 기여를 했다.
전지희는 2008년 한국으로 귀화한 후, 2011년 포스코파워에 합류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파리 올림픽까지 10년 넘게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올림픽 동메달, 세계선수권 은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 동메달 5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의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전지희는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단식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며 한국 탁구의 발전에 기여했다. 대한탁구협회는 그의 헌신을 인정하여 오는 14일 열리는 ‘탁구협회 어워즈 2024’ 행사에서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전지희의 은퇴는 한국 탁구계에 큰 손실이지만, 그녀가 남긴 업적은 앞으로도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김형석 화성도시공사 감독은 “전지희는 귀화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을 냈으며, 강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한국 탁구에 큰 기여를 했다”며 그녀의 헌신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 WTT 인스타그램 캡처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