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언론에 공개됐으며 참석자들의 촬영도 자유롭게 허용됐습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 CEO와 케빈 웨일 오픈AI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가 교육, 기술, 사회 변화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나눴습니다.
한 학생이 “오픈AI도 딥시크처럼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올트먼은 “장기적으로는 오픈소스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이후 올트먼 CEO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기업용 생성형 AI 개발을 위한 합작사 설립 계획으 발표했습니다.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은 5000억달러(730조45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IT업계 관계자는 “오픈AI는 지난해 일본에 첫 아시아 지사를 설립하고 전략적 거점으로 삼았다”며 “잠재적 시장 규모에서 차이가 큰 만큼 일본을 가장 중요시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 韓 기업 총수 만났지만 조용한 협력
반면 오픈AI가 4일 한국에서 소화한 행사와 기업 미팅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발표 외에는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국내 스타트업 및 기업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을 열었지만 관련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도쿄대 행사와 동일한 개발자 대상 프로그램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참석자 외에는 행사 내용을 알 수 없었고 촬영도 제한 됐습니다. 이후 올트먼 CEO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만나 챗GPT 모델을 카카오 AI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과 개별 미팅을 가졌지만 협업 발표는 없었습니다.
오픈AI가 이날 진행한 서울대 행사에서도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올트먼 CEO가 직접 참석한 도쿄대 행사와 달리, 서울대 행사에는 마크 첸 오픈AI 연구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고, 행사 자체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오픈AI 측 요청으로 취재진의 입장이 제한됐으며, 행사 직전까지 올트먼 CEO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불발됐습니다.
언론 대응에서도 차이가 컸습니다. 일본에서는 올트먼 CEO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빌더 랩 행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명확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후 카카오 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재 한국의 AI 경쟁력은 일본보다 앞선 상황입니다. ‘2024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6위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10위권 밖입니다. AI 기술력과 인프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AI가 일본에 더 집중하는 행보인 것입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미국에서는 일본, 대만을 중심으로 AI 협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도 일부 포함되긴 했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맡지는 못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미국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국가 전략적인 요소가 오픈AI의 방한 행사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올트먼 CEO의 방한 일정이 실리적인 접근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오픈AI는 AI 기술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스마트폰 등 차세대 디바이스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 있다”며 “한국은 일본에 비해 오픈AI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방한도 일본처럼 대중적인 발표보다는 협력업체 및 투자자와의 관계 구축이 더 중요한 목표였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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