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이 숨진 아내 서희원과 대만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이 남긴 유산은 물론 자녀 양육권까지 뺏길 수 있다는 관측을 중국 언론이 제기했다. 서희원의 갑작스럽게 사망한 까닭에 남겨진 자녀들의 미래와 양육권 문제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는 셈이다.
위샤오난 등 중국 현지 언론은 구준엽이 서희원과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3일 보도했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으로 부부가 됐지만 대만에서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유산 분배 및 양육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서희원이 생전에 유언장을 작성해뒀다면 유언장 내용에 따라 유산이 분배될 것이라고 한 변호사는 언론에 밝혔다.
서희원이 유언장을 작성해두지 않았을 경우 구준엽과 두 아이가 3분의 1씩 유산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구준엽이 아이들의 친부가 아닌 데다 대만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상속분은 물론 양육권까지 서희원의 전남편인 왕샤오페이에게 빼앗길 수 있다고 중국 언론은 관측했다.
서희원이 왕샤오페이와 법적으로 계속 분쟁한 만큼 구준엽이 숨진 아내의 민사소송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구준엽이 서희원을 대신해 왕샤오페이에게 양육비를 계속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왕샤오페이 어머니인 장란이 아이들에게 애착을 드러냈던 만큼 양육권을 두고 법적 분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 여행 중 급성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여행 중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과 고열 증상을 보였다.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급성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끝내 생을 마감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사랑은 영화 속 러브 스토리를 연상하게 한다.
서희원은 배우이자 가수, 방송 진행자로서 활동하는 대만의 특급 스타다. 그는 2001년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할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구준엽은 1998년 클론 활동 당시 한 파티에서 서희원을 처음 만나 단번에 사랑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그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 시절을 회상하며 “1998년의 어느 쫑파티에서 서희원과 춤을 췄을 때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구준엽은 대만 매니저의 소개로 서희원을 초대하게 됐고, 그 자리에서 첫눈에 반했다고 밝혔다.
구준엽은 이 자리에서 서희원에게 매료됐다. 다행히 서희원도 그를 좋아했기에 곧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1990년대 당시 클론의 인기가 높았던 만큼 연예인들의 연애에 대한 시선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구준엽은 “우리 시대는 가수의 열애설이 터지면 팬들이 떠나곤 했다. 그런 압박이 많았고, 주변에서도 ‘이걸 책임질 수 있겠냐’고 걱정했다”며 “결국 이런 이유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서운한 이별 후 둘의 연락은 끊어졌고, 서희원이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하면서 그들의 인연은 끝난 듯 보였다. 그러다 2021년 서희원이 왕샤오페이와 이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소식을 듣고 구준엽은 20년 만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준엽은 2022년 결혼 소식을 전하며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예전 번호를 찾아 연락해 봤다”며 “다행히 번호가 그대로여서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더는 허비할 수 없어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 후 함께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혼 후 구준엽은 “우리가 지금 만나려면 결혼해야 한다”고 농담처럼 말했고, 서희원도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결혼 후에도 TV 프로그램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고, 결혼반지 대신 손가락에 문신을 새기는 등 애정을 표현해왔다. 구준엽은 또 다른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희원의 사진을 공개하며 “지금도 너무 예쁘다. 소녀 같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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