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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가운데, 우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인력 3000명이 배치되는 등 헌법재판소 인근은 삼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체감온도 최저 -18.7도에 달하는 날씨에도 지지자들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집회를 열며 탄핵 반대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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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출석한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북촌로는 양 2차선에 경찰 버스가 일렬로 주차돼 사람이 쉽게 통행하기 어려웠다. 경찰들은 행인의 신분을 묻고 기자와 헌법재판소 관계자일 경우에만 통행을 허가하는 등 엄중한 태세를 보였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지난달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같은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동대 50개 부대, 약 300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동일하게 출석한 3, 4차 변론기일 당시에는 길거리 곳곳에서 경찰이 신체보호복(진압복)을 입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이날은 그런 풍경이 보이지 않았다.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는 이따금 발견할 수 있었다.
경찰은 헌법재판소 앞 북촌로 외에도 후문 등 출입이 가능한 모든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이 같은 경비 덕분에 헌법재판소 앞은 취재진과 경찰 외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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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사거리에는 차량형 안전펜스가 설치돼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안국역 역사 내에서는 “변론기일 관련 집회로 인해 안국역 인근이 혼잡하니 (헌재 앞) 2, 3번 출구 대신 4, 5번 출구로 나가달라”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 차벽과 경찰 인력이 배치되면서 북촌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짐가방을 들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차량형 안전펜스 안쪽에서는 경찰의 저지로 탄핵 반대 인파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사전 집회를 신청한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는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가 열려 경찰 비공식 추산 200명이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최저 기온은 -11도로 지난주 대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 석방” “헌법재판소 해산” 등 구호에 크게 호응하며 윤 대통령을 응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17분께 서울구치소에서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출발해 12시 41분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 직접 출석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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