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다채로운 콘텐츠 라인업과 함께,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취향저격 호흡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엠버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Next On Netflix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간담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강동한 한국 콘텐츠 VP를 비롯, 김태원 영화부문 디렉터, 유기환 논픽션 부문 디렉터, 배종병 시리즈부문 시니어디렉터 등 분야별 대표자들과 이나은 작가, 김원석·이일형·유영은·이창민 등 콘텐츠 감독들이 자리한 가운데, 2025년 국내외 라인업과 함께 비칠 넷플릭스의 새해 콘텐츠 방향성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펼쳐졌다.
간담회를 통해 조명된 넷플릭스 2025년 콘텐츠는 플랫폼 특유의 취향저격 노력을 다각도로 담아낸 작품들이 될 것으로 예고된다. 우선 영화로는 7개 작품이 준비된다.
류준렬·신현빈의 새로운 반전과 함께 연상호·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협업작 ‘계시록’. 김태리·홍경의 목소리연기와 함께 펼쳐지는 넷플릭스 첫 한국애니 ‘이별에 필요한'(감독 한지원) 등이 상반기(1·2분기)를 채운다.
또 3분기에는 아파트 층간소음을 포인트로 한 현실공포 스릴러 84제곱미터(감독 김태준), 공명·신은수·강미나 등이 열연하는 1998년도 짝사랑 이야기 ‘고백의 역사'(감독 남궁선), 임시완·박규영·조우진 주연의 ‘킬복순’ 스핀오프 ‘사마귀'(감독 변성현, 이태성) 등 3작품이 대거 공개된다. 하반기에는 예측불허 비행기 착륙작전 이야기를 담은 ‘굿뉴스'(감독 변성현), 김다미·박해수 주연의 재난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욱) 등이 펼쳐진다.
김태원 넷플릭스 영화부문 디렉터는 “플랫폼을 통해 한국영화를 선보인지 5년째다. 재미와 작품성을 높인 다채로운 팔레트로 오징어게임, 흑백요리사 등과 같은 한국 대표작으로 조명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2025 예능은 화제작의 새로운 시즌 접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인기 스트리밍 중인 ‘솔로지옥4’부터, 이세돌 등 역대급 캐스팅과 함께 펼쳐지는 치열한 승부수의 ‘데블스플랜2’, 3주연속 비영어 글로벌 1위를 기록했던 ‘흑백요리사’ 시즌2, 매니 파퀴아오 등 아시아권 피지컬 대표들의 국가대항전으로 펼쳐질 ‘피지컬 : 아시아’ 등 오리지널 작품들의 신규시즌이 우선 눈길을 끈다. JTBC와 티빙을 넘어 넷플릭스로 돌아온 ‘크라임씬 제로’ 또한 돋보인다.
이와 함께, 기안84·방탄소년단 진·지예은과 ‘효리네 민박’ 제작진이 함께 하는 ‘대환장 기안장'(2분기), 솔로지옥의 순한 맛 격의 모솔탈출 솔루션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등 신규 예능, ‘나는 신이다’의 비극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이야기 ‘나는 생존자다’ 등의 신규작들 또한 주목된다. 여기에 주관식당, 미친맛집 등 일일예능과 나영석 표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4분기) 등 신규도전은 관심을 집중시킨다.
유기환 넷플릭스 예능부문 디렉터는 “지난해는 ‘흑백요리사’의 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단위로 사랑받아 감사하다”라며 “올해 역시 시청자 맞춤으로 이븐하게 깔았다. 가벼운 일일예능부터 굵직한 예능까지 1년내내 넷플릭스 예능에 주목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즈는 넷플릭스 콘텐츠 핵심답게 로맨스, 코믹, 드라마, 액션, 스릴러 등 5개 장르 포인트로 다양하게 마련된다. 우선 로맨스 코드로는 김우빈·수지의 로맨스 호흡으로 그려질 김은숙 작가 복귀작 ‘다 이루어질지니’, 박보영·최우식 주연의 청춘로맨스 ‘멜로무비’, 김선호·고윤정 주연의 홍자매 작가 신작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이재욱·조보아의 로맨스 호흡으로 그려질 ‘탄금’ 등이 공개된다.
또 최근 화제를 모은 메디컬 히어로 주지훈과 성장형 캐릭터 추영우의 ‘중증외상센터’와 함께, 이하늬·진선규·방효림의 열연으로 그려질 ‘애마부인’ 제작 비하인드 코미디 ‘애마’가 코믹코드의 핵심으로 자리한다. 김고은·박지현의 애증과 우정의 연기호흡을 엿볼 ‘은중과 상연’, 박보검·아이유를 비롯한 여러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그려질 4계절 성장 로맨스 ‘폭싹 속았수다’ 등 드라마타입의 이야기들도 대기한다.
여기에 소지섭 표 넷플릭스 액션호흡을 엿볼 ‘광장’, 타 플랫폼에서의 화제성을 발판으로 넷플릭스에 건너온 박지훈 주연의 ‘약한영웅 Class 2’, 이준호 표 현실 코믹 히어로 연기를 보여줄 ‘캐셔로’, 총기소지 합법화를 가정한 김남길·김영광 주연의 ‘트리거’ 등 오감자극 액션과 함께, 지독한 악연으로 엮인 6인의 주인공들을 조명하는 ‘악연’부터 ‘당신이 죽였다’, ‘자백의 대가’ 등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무비 또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나은 작가는 “시리즈 ‘멜로무비’는 뜻하지 않은 고난과 사랑 속에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현실적인 멜로 흐름 속 다양한 영화 느낌들을 풀어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김원석 감독은 “’폭싹 속았수다’는 야무진 애순과 그를 챙기는 관식이 따로 또 같이 인생을 헤쳐가는 모험담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이례적인 주차별 공개와 함께, 아이유-박보검은 물론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에 주목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일형 감독은 “17~8년 영화계에서만 활동하다 ‘악연’을 통해 넷플릭스 작품을 처음 연출했다. 긴 호흡과 분량 등의 연출고민도 있지만 좋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라고 말했으며, 유영은 감독은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는 김선호·고윤정 두 배우들의 작품애정과 함께 캐나다, 이탈리아 등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완성했다. 좋은 작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창민 감독은 “’캐셔로’는 마블 히어로처럼 특별한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우리 스타일의 특이한 슈퍼히어로물이다. 새로운 장르호흡을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올해 넷플릭스 콘텐츠는 ‘뜻밖의 취향발견의 짜릿함’을 핵심으로 한다. 스크린 안팎으로 등장할 다양한 즐거움과 함께, 풍성한 명절상 같은 넷플릭스 콘텐츠 라인업을 계속 지켜봐달라”라고 말했다.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넷플릭스의 대담한 선택과 창의적이고 놀라운 이야기, 열정적인 팬덤, 전 세계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야 말로 회원들이 매주, 매달, 매년 넷플릭스를 찾는 이유이며, 2025년에도 우리가 계속해서 나아갈 방향성”이라며 “한국 콘텐츠는 다양하면서도 매력적이며,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언어와 문화를 넘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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