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난민제도’ 시행 30년간 신청 12만건…누적인정률은 단 2.7%

투데이신문 조회수  

2023년 3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열린 난민법 개악안 즉각 폐기 촉구 기자회견. [사진제공=뉴시스]
2023년 3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열린 난민법 개악안 즉각 폐기 촉구 기자회견.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국내 난민신청 건수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만8000건을 돌파하면서 난민제도 시행 이후 30여년 동안 12만건이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의 난민인정률은 1~2% 수준에 그치며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았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1994년 3월 난민제도 시행 이후 누적 난민신청 건수는 12만2095건으로 파악됐다.

1994년부터 2012년까지 약 18년 간 난민신청자는 5069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 난민법 시행 이후 2013년 1574건에서 2023년 1만8837건로 약 12배 급증했다. 2015년(5711건) 5000건을 넘겼으며 2018년에는 1만6173건으로 크게 늘었다.

난민신청 건수는 국경이 봉쇄된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 2년간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 접수된 난민신청 건수는 1만8336건이다. 이는 전년(1만8837건)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1000~2000명 수준이던 러시아 국적 난민신청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023년(5750명)과 지난해(4546명)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난민신청 사유는 ‘정치적 의견’이 2만4513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종교(2만3480건), 특정사회 구성원(1만757건), 인종(5541건), 가족결합(5210건), 국적(1162건)이었다.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많이 한 상위 5개국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파키스탄, 인도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상위 5개국의 난민신청 건수는 5만8419건으로 전체 신청의 약 48%를 기록했다.

역대 난민신청 추이. [사진제공=법무부]
역대 난민신청 추이. [사진제공=법무부]

하지만 난민으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실제 난민으로 인정된 사례는 105건으로 난민인정률은 1.6%에 불과했다. 1994년 이후 누적 인정률도 2.7%(1544건)에 그쳤다. 2023년 기준 유럽연합(EU)의 평균 난민 수용 비율이 43%이며 전 세계 190개국의 2000년~2017년 난민인정률 평균이 30%에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1차 난민 심사에서 불인정 결과를 받을 경우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이후 재심사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법무부 조사 결과, 전체 난민신청 12만2095건 중 약 9.4%에 해당하는 1만1409건이 난민불인정 결정(행정소송 포함)을 받고도 출국하지 않고 난민 재신청을 진행했다. 6번 이상 난민 재신청을 한 사람도 6명이나 됐다.

난민신청 처리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난민신청 12만2095건 가운데 심사결정 6만5227건, 자진철회 1만216건, 3회 불출석으로 인한 직권종료 1만8948건 등 9만4391건을 종결처리했다. 2만7704건은 심사 대기 상태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 출입국관서에서 심사 결정한 6만5227건 중 4만8563건(74.5%)이 이의신청을 했다. 난민신청자 중 이의신청 결과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비율은 최근 5년 평균 약 82%에 달했다. 전체 행정소송의 18%, 행정사건 상고심 중에서는 34%가 난민소송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심사 소요기간은 1차 심사 14개월, 이의신청 심사 17.9개월, 행정소송 22.4개월로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평균 4년 이상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주요 난민 발생지역 출신이 아닌 사람들이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난민인정률은 지리적 접근성, 역사적·문화적 유사성 등 복합적 요인에 영향을 받으므로, 유럽 등 다른 나라와 난민인정률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난민 발생 상위 5개국은 아프가니스탄·시리아·베네수엘라·우크라이나·남수단 등으로 분쟁을 지속하는 국가들이다.

법무부는 “미얀마, 부룬디,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이란 등 보호의 필요성이 높은 국가 국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난민 인정을 하고 있다”며 “그리고 난민심사에서 난민불인정 처분을 받았더라도 고문 등의 비인도적인 처우나 그 밖의 상황 등으로 생명이나 신체의 자유 등을 침해당할 수 있는 사람 2696명에 대해 인도적 체류 허가를 통해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삼성부터 스타트업까지 다 만난 올트먼...'정치불안' 정부는 패싱?
  • "한국형 딥시크 모델만 10개, GPU 3만장 도입 앞당길 것"
  • 영화계 '윤석열차' 검열 논란에…인권위 "청소년 기본권 침해 말라"
  • [인천 시정 특집] 시, 원도심 교통 복지 집중
  • 익숙함 속 다른 세계…나만의 아더랜드로 유영
  • '요원 끌어내' 물타기 나선 국민의힘

[뉴스] 공감 뉴스

  • 노후 아파트단지 재개발·재건축 난항 예상… 주금연, “다양한 정책 시도 필요”
  •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사망사고… 유가족 ‘분통’
  • '요원 끌어내' 물타기 나선 국민의힘
  • 민주당, ‘내란 종식·민생 회복’ 투트랙 전략
  • 의대생 집단 휴학 도미노...건국대 전원·한양대 95%·전북대 98% 동참
  • 윤 대통령이 오늘(4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발언기회 얻어서 한 말 (영상)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정신 못 차린 아우디” 혼란스러운 네이밍 정책 또 바뀐다!
  • “진짜 부수고 싶다” 민폐 1위 전동킥보드, 이제 과태료 먹나
  • “드디어 현대차 꺾은 쉐보레” 2년 연속 국내 1위한 비결은?
  • “미국·영국 씹어먹은 현대차그룹?” 글로벌 시장서 최고의 자동차 입증
  • “최대 350만원을 할인해준다고?” 자동차, 2월 가기 전에 사야 하는 이유
  • “국산차보다 싼 값에 볼보산다” 333만원 인하된 EX30 출시
  • “캐스퍼, 코나 전기차 환불각!” 2천만원대 소형 전기차 출격하나
  • “감옥 가기 싫다고 이런 짓까지?” 법원에 위조 진단서 제출한 음주운전범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현대차그룹, 英·美 자동차 시상식 휩쓸어

    차·테크 

  • 2
    넥슨, 2월 6일 '마비노기 모바일' 쇼케이스 진행

    차·테크 

  • 3
    수녀 출신의 무당, '검은 수녀들'에 파격 더한 김국희의 존재감

    연예 

  • 4
    '양재웅과 결혼 연기' 하니, 근황 포착…짧게 자른 머리 '심경 변화?'

    연예 

  • 5
    조유리, 엠넷플러스 플러스챗 합류…글래시 2기 모집

    연예 

[뉴스] 인기 뉴스

  • 삼성부터 스타트업까지 다 만난 올트먼...'정치불안' 정부는 패싱?
  • "한국형 딥시크 모델만 10개, GPU 3만장 도입 앞당길 것"
  • 영화계 '윤석열차' 검열 논란에…인권위 "청소년 기본권 침해 말라"
  • [인천 시정 특집] 시, 원도심 교통 복지 집중
  • 익숙함 속 다른 세계…나만의 아더랜드로 유영
  • '요원 끌어내' 물타기 나선 국민의힘

지금 뜨는 뉴스

  • 1
    한온시스템, 한국앤컴퍼니그룹 합류 완료…조현범 “시너지 창출에 최선”

    차·테크 

  • 2
    2022 WS '퍼펙트 콜' 심판의 몰락…MLB, 친구와 도박 계정 공유한 호버그 심판 해고

    스포츠 

  • 3
    "송주오빠"…최지우, 권상우 전화 한통에 '히트맨2' 깜짝 등장

    연예 

  • 4
    '2년 423억원' 탬파베이 유니폼+모자 착용하고 등장한 김하성 "4월말-5월초 복귀 가능할 거라 생각" [일문일답]

    스포츠 

  • 5
    "XX, 넌 누군데?" 홀란드에 '듣보잡' 조롱당한 아스널 18세 초신성, '겸손 교육' 대성공...‘가부좌’ 세레머니로 EPL 데뷔골 만끽!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노후 아파트단지 재개발·재건축 난항 예상… 주금연, “다양한 정책 시도 필요”
  •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사망사고… 유가족 ‘분통’
  • '요원 끌어내' 물타기 나선 국민의힘
  • 민주당, ‘내란 종식·민생 회복’ 투트랙 전략
  • 의대생 집단 휴학 도미노...건국대 전원·한양대 95%·전북대 98% 동참
  • 윤 대통령이 오늘(4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발언기회 얻어서 한 말 (영상)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정신 못 차린 아우디” 혼란스러운 네이밍 정책 또 바뀐다!
  • “진짜 부수고 싶다” 민폐 1위 전동킥보드, 이제 과태료 먹나
  • “드디어 현대차 꺾은 쉐보레” 2년 연속 국내 1위한 비결은?
  • “미국·영국 씹어먹은 현대차그룹?” 글로벌 시장서 최고의 자동차 입증
  • “최대 350만원을 할인해준다고?” 자동차, 2월 가기 전에 사야 하는 이유
  • “국산차보다 싼 값에 볼보산다” 333만원 인하된 EX30 출시
  • “캐스퍼, 코나 전기차 환불각!” 2천만원대 소형 전기차 출격하나
  • “감옥 가기 싫다고 이런 짓까지?” 법원에 위조 진단서 제출한 음주운전범

추천 뉴스

  • 1
    현대차그룹, 英·美 자동차 시상식 휩쓸어

    차·테크 

  • 2
    넥슨, 2월 6일 '마비노기 모바일' 쇼케이스 진행

    차·테크 

  • 3
    수녀 출신의 무당, '검은 수녀들'에 파격 더한 김국희의 존재감

    연예 

  • 4
    '양재웅과 결혼 연기' 하니, 근황 포착…짧게 자른 머리 '심경 변화?'

    연예 

  • 5
    조유리, 엠넷플러스 플러스챗 합류…글래시 2기 모집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한온시스템, 한국앤컴퍼니그룹 합류 완료…조현범 “시너지 창출에 최선”

    차·테크 

  • 2
    2022 WS '퍼펙트 콜' 심판의 몰락…MLB, 친구와 도박 계정 공유한 호버그 심판 해고

    스포츠 

  • 3
    "송주오빠"…최지우, 권상우 전화 한통에 '히트맨2' 깜짝 등장

    연예 

  • 4
    '2년 423억원' 탬파베이 유니폼+모자 착용하고 등장한 김하성 "4월말-5월초 복귀 가능할 거라 생각" [일문일답]

    스포츠 

  • 5
    "XX, 넌 누군데?" 홀란드에 '듣보잡' 조롱당한 아스널 18세 초신성, '겸손 교육' 대성공...‘가부좌’ 세레머니로 EPL 데뷔골 만끽!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