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29)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2년 동안 최대 3천100만 달러(약 425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김하성에게 2026시즌 계약 이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4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김하성 영입 소식을 전했다. 김하성은 이 자리에서 “지난 시즌에 부상을 당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며 “나를 믿고 좋은 계약을 해준 구단 관계자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은 김하성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탬파베이 관계자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김하성의 베이스볼레퍼런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bWAR)는 15.3으로 샌디에이고 내에서 매니 마차도(17.7)에 이은 2위였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거포 유격수’로 명성을 떨치다 2020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 동안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김하성은 유격수, 3루수, 2루수를 오가며 뛰어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3년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이후 ‘저비용 고효율’ 팀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하성의 영입으로 탬파베이는 내야진을 한층 강화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김하성은 기존 팀 내야수 수준의 실력을 갖췄고 공격력은 훨씬 뛰어나다”며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김하성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한 건 탬파베이에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서재응, 류제국, 최지만에 이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는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또한 2025년 탬파베이 최고 연봉자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에는 주목할 만한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김하성은 2025시즌 종료 후 계약 연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향후 더 큰 계약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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