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관세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캐나다 및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보편관세 부과가 일단 ‘유예’ 됐지만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휴장기간인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한 달 간의 유예조치가 이어졌다. 대신, 미국은 멕시코-미국 국경에 1만명의 군병력을 즉시 보내기로 했다.
또 케나다는 미국-캐나다 국경 강화에 13억 달러를 투입하고 인력 1만명을 배치키로 하는 한편, 합성 마약류인 펜타닐 문제를 전담하는 ‘차르’를 임명하고,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키로 했다.
다음은 ‘중국’이다.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도 사정권 안에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랫동안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 당해 왔다”고 밝힌 뒤 특히 유럽연합(EU)에 대해 “(미국이) 3500억달러 적자다. 그래서 분명히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EU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시간표(timeline)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매우 곧(pretty soon)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EU 측은 “EU에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파트너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반발하는 것으로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는 지난해 여름부터 무역 전쟁에 대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면서 ‘보복 관세’ 등도 검토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 세계가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압박을 받는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들은 당장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023년 수출 실적이 50만달러 이상인 회원사 20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5일∼12월 9일 설문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25년 수출기업의 경영 환경 전망’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설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 회수율은 50.5%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응답 기업의 48.6%는 ‘올해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55.5%는 ‘보편관세 부과 후에도 대미 수출은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부과되기 때문에 수출 기업들이 ‘같은 환경 속에서의 경쟁’으로 받아들였다고 해석된다”고 밝혔다.
허슬비 무협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동 폭이 커 자금 운용에 대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류비 역시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예측이 힘들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향후 추가적으로 이뤄질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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