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가 매년 평균 20%씩 감소한 가운데, 청년·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신규채용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알리오’에 공개된 339개 공공기관의 임직원 수와 신규채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규모가 30% 넘게 축소됐다.
공공기관 정직원 수는 2022년 40만668명으로 처음으로 40만명을 초과했으나 지난해 3분기엔 39만6011명으로 2년 반 동안 4657명(-1.2%)이 줄었다.
이 기간 신규채용을 늘린 기관은 99곳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채용을 늘린 기관은 96곳이었다. 반면 신규채용을 줄인 공공기관은 223곳이었으며 17개 기관은 채용 규모를 유지했다.
2022년 이후 공공기관 신규채용에서 청년·여성·장애인을 향한 취업문은 더욱 좁아졌다.
먼저 공공기관 청년 채용 인원은 2022년 2만974명으로 전체 신규채용의 85.8%를 차지했으나, 2023년에는 1만7143명(84.8%)으로 1%p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청년 신규채용 인원은 1만707명으로 전체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2%로 줄어들며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여성 채용 역시 감소폭이 커졌다. 2022년 처음으로 전체 신규채용에서 50%를 초과했으나 이후 감소폭이 늘어났다. 2022년 1만2866명에서 2023년 1만402명(-19.2%)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전체 신규채용 감소율인 17.3%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여성 신규채용 인원은 6371명에 불과해 채용 비율이 전년 대비 38.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애인 신규채용 감소도 전체 신규채용 감소폭보다 컸다. 2022년 736명에서 2023년 485명으로 34.1% 감소했다. 이는 일반 정규직 신규채용 감소율(17.3%)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채용 인원은 361명(전년 대비 -25.7%)에 불과했다.
2022년 이후 신규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국전력공사(이하 공사)였다. 2022년 공사는 482명을 신규채용했으나 2023년에는 216명이 감소한 266명을 채용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는 채용 인원이 286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 밖에도 주무부처별 공공기관 중에서는 교육부 산하 15개 국립대학병원이 의대 증원 분쟁 등의 여파로 신규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채용 감소 현상을 현 정부 출범 초기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이 추진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