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는 생전에 아무것도 안 하고 괴로워만 한 게 아니었다.
4일 TV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숨지기 두달 전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을 기상팀 내 선임에게 보고했고, 이를 어머니에게도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요안나가 (선임인 A씨에게) 직접 수없이 상담을 했다. A한테 얘기를 했는데, A가 B(가해자)를 혼내줬다고 (고인에게 말했다더라)”고 전하는데.
A씨는 공식 직책은 없으나 기상팀 내에서 업무 조정 등 책임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A씨는 고인에게 했던 말과 달리 뒤로는 고인에 대한 괴롭힘에 가담하고 있었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
유족은 “(A씨가) 뒷톡방에서 그렇게 험담하는 건 나중에 안 거다. 절벽에 서 있는 애를 밀어버린 거다”라고 분통을 터뜨린다.
MBC는 관련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지난달 27일 “고인이 고충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해온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휴대폰에서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고인은 입사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때, 그의 나이는 고작 28세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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