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출신 구준엽(55)의 아내이자 대만의 국민배우 서희원(쉬시위안·48)이 일본 가족여행 중 독감 합병증으로 사망하기까지의 안타까운 정황이 공개됐다.
3일 대만 NOW news와 ET투데이 등에 따르면, 서희원은 지난달 29일 일본 여행을 떠날 당시부터 이미 건강에 적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가이드는 중국 SNS 샤오홍슈를 통해 “서희원이 일본 도착 첫날부터 심한 기침을 했고, 30일부터 31일까지 천식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상태가 점점 악화되면서 서희원은 31일 밤부터 2일까지 총 4차례 병원을 오갔다. 31일 밤 처음 구급차로 이송된 후 한밤중에 돌아왔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가족들과 함께 다시 병원을 찾았고 독감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큰 병원으로의 이송을 권했으나, 처방약을 복용한 후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되어 추가 치료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2월 1일 증세가 더욱 악화되어 하코네의 작은 병원에서 도쿄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고, A형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밤, 서희원은 다시 한번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2일 오전 가족들의 눈물 속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서희원은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이 출산 이후 간질이 재발해 장기간 치료제를 복용해왔으며, 전남편과의 결혼 생활 스트레스로 인한 치료제도 함께 복용했다고 그의 어머니가 밝힌 바 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23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은 드라마같은 러브스토리로 국내외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1998년 클론이 한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처음 만나 1년간 교제했던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과 소속사의 반대로 헤어졌다. 이후 서희원이 2021년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은 구준엽이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고, 서희원은 23년 동안 ‘일부러’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서희원은 2022년 9월 보그 타이완과의 인터뷰에서 “구준엽과 결별했을 당시 괴로웠고 연예계에서 은퇴하고 싶었다. 내가 연예인이라 그와 자유롭게 사귈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이 너무 싫었다”며 “죽기 전에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오빠일 거라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 “오빠를 만난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오빠와 결혼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 측근은 대만 매체를 통해 “서희원은 구준엽과의 깜짝 결혼 후 매일 매일 행복해 했다”며 “구준엽도 활동하지 않는 시간엔 타이베이에 정착해 열심히 중국어를 공부했고, 서희원도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다”고 밝혔다. 어렵게 얻은 사랑이 겨우 결실을 맺었기에, 친구들은 비보를 접하고 통곡하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준엽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스태프들 역시 국내에서 (서희원 사망) 소식을 듣고 구준엽에 연락을 취한 상태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일단 구준엽 본인과 이야기를 나눈 후 입장 발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구준엽은 이날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지금 나는) 괜찮지 않다”며 “(아내 서희원 사망은) 가짜뉴스가 아니다”라고 짧게 입장을 전했다. 현재 그는 대만에 체류하며 장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일본에서 화장을 마친 뒤 유해를 대만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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