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배달플랫폼 전통 강자 배달의민족의 뒤를 후발주자 쿠팡이츠가 빠르게 뒤쫓으며 배달앱 시장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쿠팡이츠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도 구독 멤버십 프로그램 전국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 배달의민족, ‘배민클럽’ 적용 전국으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4일부터 ‘배민클럽’ 적용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정식 오픈한 구독 멤버십 프로그램 배민클럽은 그동안 서울‧수도권과 광역시에서만 시행됐다. 적용 지역 확대에 따라 앞으로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 8개 도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배달플랫폼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의 뒤를 이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쿠팡이츠는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전국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 쿠팡이츠는 “기존 수도권과 광역시, 지방 주요 적용 지역 대상에만 제공해 오던 제한을 없애면서 와우회원 혜택 강화에 나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서는 배달플랫폼 양강 구도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달앱 시장의 전통 강자는 배달의민족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민족 월간 사용자 수는 평균적으로 2,240만명을 웃돈다. 월간 카드 결제 금액은 평균 1조원가량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월 기준 1조400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9,58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배달플랫폼 후발주자 쿠팡이츠가 최근 들어 배달의민족을 빠르게 뒤쫓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기준 쿠팡이츠의 월간 카드 결제 금액은 2,7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는 같은 해 12월 5,878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월간 사용자 수 또한 같은 기간 553만명에서 74% 증가한 963만명을 기록했다.
◇ 쿠팡이츠, 점유율 확대 본격화 ‘주목’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요 배달플랫폼의 배달비는 거리 2km 미만 기준 최소 2,000원에서 최대 7,000원까지 분포하고 있다.
치솟은 배달비에 소비자 이탈 조짐이 보이자, 배달플랫폼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지난해 상반기 요기요뿐만 아니라 쿠팡이츠, 하반기에는 배달의민족까지 구독 프로그램을 론칭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매달 한 번의 배달비에 해당하는 구독료를 내고 무료 배달이나 할인 혜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흐름은 쿠팡이츠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월부터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당시엔 월 4,990원, 현재는 월 7,890원을 내고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이에 따라 배달플랫폼 시장 점유율도 달라졌다. 모바일인덱스가 배달‧픽업 업종의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월 기준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이 71.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를 쿠팡이츠가 18.4%, 요기요가 10%가량을 차지하며 뒤따랐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쿠팡이츠는 점유율을 35.3%까지 확대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그동안 배달의민족의 점유율은 57.6%까지 하락했다. 쿠팡이츠의 재구매율 또한 75%로 배달의민족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인덱스는 “이외에도 ‘쿠팡이츠 사장님’과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수 및 사용 시간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면서 “특히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의 경우 사용 시간이 1월 대비 12월 기준 57% 상승해 소비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와 라이더 사이에서도 쿠팡이츠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한편 요기요도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슈퍼클럽’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 ‘요기패스X’를 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엔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고 한 달여만인 12월 기준 1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배달플랫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영향력이 미약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요기요의 점유율은 약 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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