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금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가 암호화폐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암호화폐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10년 안에 0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 프로마켓 등에 따르면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팟캐스트 ‘캐피털리즌트(Capitalisn’t)’에 나와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실질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며, 매우 가변적인 실질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 “공급이 제한된 특성상 가격이 전적으로 수요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로 인해 변동성이 극심해지며 교환 매체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파마 교수는 ‘시장의 모든 정보가 자산 가격에 즉각 반영된다’라는 명제로 지수 추종형 펀드의 논리적 틀을 제공한 학자로 평가된다. 2013년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 등과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파머 교수는 “비트코인이 붕괴하길 바란다. 만약 비트코인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화폐 이론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고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전망에 “틀릴 가능성도 인정한다”며 열린 태도를 보였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게이츠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도 가상화폐의 실체를 스스로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재점화한 게 악영향을 미쳤다. 2일 오후 2시(미 동부 시각)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0% 하락한 9만7759달러에 거래되며 10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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