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무관의 제왕’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수위 높은 발언을 내뱉었다.
뮌헨은 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홀슈타인 킬과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4-2-3-1 포메이션의 원톱 공격수로 출전한 케인은 58분을 소화하며 2골을 넣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킹슬리 코망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이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 1분 라파엘 게레이루가 올린 크로스를 다시 헤더로 연결, 3-0을 만드는 골을 터트렸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뮌헨은 후반 13분 토마스 뮐러를 투입, 케인은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케인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50번째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54-55번째 골을 터트렸고, 엘링 홀란드(현 맨체스터 시티)가 도르트문트 시절 세운 50경기 50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홀란드는 분데스리가 50경기에서 50골을 넣어 리그 최연소·최저 출전 50득점 기록을 세웠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43경기 만에 50골을 돌파했고, 50경기에서는 55골을 넣으며 홀란드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16승 3무 1패(승점 51점)를 질주하며 분데스리가 1위를 단단히 지켰다. 2위 레버쿠젠(승점 45점)과는 승점 6점 차.
경기 종료 후 케인은 “50경기에서 55골을 넣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고 자축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케인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첫 번째 우승 타이틀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고 평했다.
한편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케인은 불편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케인은 “제 커리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아직 무관이라는 점이다. 이제 몇몇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인 커리어는 누구보다 화려하다. 토트넘에서 10년간 428경기를 뛰며 279골을 넣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 국제축구연맹(FIFA) 골든 부트와 도움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등을 차지했다.
반면 한 번도 ‘팀 우승’ 타이틀을 달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 준우승만 따져도 6회다. 2014-2015시즌 리그컵 준우승,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유로 2020 준우승, 2020-2021 리그컵 준우승, 유로 2024 준우승에 그쳤다.
분데스리가 첫 시즌에도 ‘무관’ 저주는 케인을 따라다녔다. 2023-2024시즌 전까지 뮌헨은 리그 11연패를 달리는 독일 최강팀이었다. 케인도 분데스리가 첫 시즌 36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에 올랐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뮌헨은 리그,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떨어지며 12년 만에 무관 멍에를 썼다.
지난 1월 케인은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축구화를 벗는 날에는 더 이상 그 문제(우승)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시작되는 내 커리어의 후반부는 훨씬 많은 우승 트로피로 가득 찰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뮌헨은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컵대회는 16강에서 레버쿠젠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다만 챔피언스 리그도 12위로 아직 16강 직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과연 케인이 이번 시즌에는 무관의 한을 털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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