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세상이 떠들썩한 논란에도 MBC 기상캐스터 전문 채널은 정상 영업 중이다. 진실을 밝히라는 목소리로 도배되며 시끌시끌하다. 결국 신규 콘텐츠에 대한 댓글 창을 폐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오늘비와?’ 채널 이야기다.
MBC 측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기상 뉴스만 별도 클립으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다. 채널명은 ‘오늘비와?’다. 3일 기준 구독자는 약 12만 명이며, 동영상은 1만 개에 이른다.
평소 1만 뷰 이하의 조회수를 기록하던 이 채널 콘텐츠는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확산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의혹 이후 평균 조회수는 3, 4만 뷰로 훌쩍 뛰었고, 일부 콘텐츠는 조회수 17만, 12만 뷰를 넘을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상승한 조회수만큼 댓글도 수천 개씩 달리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나 시간이 지날수록 MBC 기상캐스터의 내부 조직 분위기를 경험한 전 직원들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채널 관리자는 결국 댓글 창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 1일, 그러니까 2월 달 업로드된 콘텐츠를 기점으로 ‘댓글 창 사용이 중지됐다’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대중은 “왜 괴롭혔냐”, “현실판 더 글로리이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의 진실을 요구한다”, “조회수 달콤하신가요?” 등 기존 콘텐츠에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매일신문은 지난달 27일 고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돼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의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MBC 측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 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만약 고인이 생전에 피해 사실을 MBC 관계자에게 알렸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22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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