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는 세계최고의 팀이다.”
김혜성(26, LA 다저스)가 2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팬 페스타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말 그래도 세계최고의 팀에서 오퍼를 받았는데 거부할 수 없었다. LA 에인절스가 LA 다저스보다 김혜성에게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혜성은 안정감 대신 꿈과 도전, 경쟁을 택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이날 올 겨울 향상된 10팀을 꼽으면서 LA 다저스를 1위에 올렸다. 안 그래도 가장 강한 팀인데 올 겨울 더 강해졌다.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 마이클 콘포토, 김혜성,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FA 시장에서 붙잡거나 새롭게 영입했다. 토미 에드먼과는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어김없이 디퍼계약이 따라붙었다.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오타니 쇼헤이, 윌 스미스, 스넬,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스캇, 에드먼, 에르난데스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매년 9145만달러에서 1억4000만달러를 받게 된다. 베츠와 에드먼은 2044년에도 1100만달러, 250만달러를 받는다. 심지어 스넬은 2044년부터 2046년에도 550만달러씩 받는다.
다저스의 디퍼 금액 합계가 10억달러를 넘어갔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이미 많이 나왔다. 그러나 블리처리포트는 9억9070만달러라고 했다. 어쨌든 한화 1조4447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팀 페이롤을 최소화해 사치세 납부를 줄이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꼼수를 벌일 정도로 구단 운영의 스케일이 큰 구단도 없다. 뉴욕 양키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조차 다저스에 뒤처진다고 인정했다. 다저스가 이렇게 선수단 인건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도 남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를 비롯한 스타들로 얻는 비즈니스 효과에, 중계권료 수입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가 지금부터 2034년까지 월드시리즈서 몇 번 더 우승할까. 올 겨울 FA 탑40에서 7명의 선수를 거의 패배 없이 계약한 건 터무니없는 일이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FA도 6명(잭 플래허티, 클레이튼 커쇼, 조 켈리, 브렌트 허니웰, 잭 로그, 키케 에르난데스) 있다. 이들을 놓칠 가능성도 거의 없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올해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작년보다 더 강해졌으니 실질적 가능성도 충분하다. 1998~2000년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이후 처음으로 연속우승구단이 나온다면 주인공은 다저스일 가능성이 크다. 후안 소토의 뉴욕 메츠도,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도 다저스를 넘어서기 어려울 듯하다.
김혜성이 이런 팀과 3+2년 22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디퍼는 없지만, 초호화군단 다저스에서 가장 작은 규모에 속한다. 그래서 팀 내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 선수가 될 수 있다. 김혜성은 세계최고의 팀에서 뛰는 자부심,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가질 수 있는 꿈을 가슴에 품고 2025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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