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지난달 24일 공개된 뒤 국내외 호평 속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기존의 장르적 특성을 비틀고, ‘히어로’ 서사를 얹어 통쾌함을 안겨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극 중 중증외상팀을 이끄는 주인공 백강혁을 비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이를 연기한 배우 주지훈과 추영우, 하영 등도 새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는 공개 직후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랭킹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서 최고 2위 등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연출 이도윤)는 현직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이낙준씨가 ‘한신이가’라는 필명으로2019년 선보이기 시작한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와 비슷한 시기 포털에 연재된 웹툰(작가 홍비치라)를 바탕으로 했다. 웹소설과 웹툰은 외전을 포함해 각각 1120화와 149화로 완결됐고, 통쾌한 판타지 의학물을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를 드라마로 극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작 팬들은 일찌감치 많은 기대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원작자인 한신이가 작가는 ‘중증외상센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자신이 운영하며 의학지식을 쉽게 풀어주는 유튜브 채널 ‘닥터 프렌즈’를 통해 ‘중증외상센터’의 예고편 영상을 리뷰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제 오랜 꿈이 이뤄지는 느낌”이라며 “앞으로 글을 더 잘 써야겠다는 생긱이 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증외상센터’의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좋을 줄 몰라서 계속 검색하느라 연휴 기간 잠을 거의 못 잤다”는 작가는 최근 YTN 인터뷰에서 “주지훈이 연기하는 백강혁이 제가 글이나 만화로 만들었던 백강혁을 고해상도로 가장 설득력 있게 표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주지훈이 아닌)다른 백강혁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진짜 만찢남 그 자체다”고 호평했다.
또 ‘쁘띠 유림’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극 중 일반외과 과장 한유림 캐릭터에 대해 “저와 닮았다고 생각하고 쓴 인물”이라고 소개한 한산이가 작가는 이를 연기한 배우 윤경호에 대해 “연기 천재”라며 찬사했다.
중증외상 전문의로 유명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집필한 책 ‘골든아워’를 읽은 이후 외상외과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작가는 “저도 의사여서 주변에 외상외과 분들에게 연락해 자문도 구하고 물어봤다”면서 “진짜 현장이 너무 힘들다더라”고 말했다. 웹소설 속 백강혁 역시 “‘이렇게 시스템이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환자를 살리고 계속해서 이어나가려면 이건 그냥 마블 히어로보다 더 대단한 초인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 탄생했다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실제로 극 중 주지훈이 연기한 백강혁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혈관이 파열된 미세한 지점을 단숨에 알아채고, 헬기에서 레펠을 이용해 겁도 없이 뛰어내리는며, 수술 시간을 단축해 3개의 수술방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초인” 같은 체력과 감각을 지녔다. 이 때문에 ‘비현실적이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그만큼 통쾌하다는 시청평도 적지 않다.
이 같은 관심 속에 ‘중증외상센터’의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신이가 작가는 “확정된 건 없다. 제가 써놓은 내용은 훨씬 많은데 넷플릭스가 결정을 해줘야 하는 거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최소 단위로 중증외상팀이 꾸려지며 시즌1이 끝났다”면서 “팀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와중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 닥터 헬기가 도입되면 24시간 돌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된다. 그런 것들을 여론전을 통해 타파해 나간다”며 원작의 내용을 언급해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한신이가 작가는 현직 의료인으로서 외상외과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암 치료 세계 5위 안에 들만큼 우리나라는 의학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지원이 미비한 건 외상에 대한 인식이 너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가적 지원 등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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