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당시 주한 미국대사였던 필립 골드버그가 입을 열었다.
22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지난달 7일 이임한 골드버그 전 대사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당일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첫 반응은 ‘충격’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엄청난 실수(huge error)라고 느꼈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충격을 받은 것 외에, 분명히 ‘비민주적인 행동'(undemocratic act)이었다고 생각한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전까지 관련 정보를 전혀 가지고 있지 못했다. 계엄 직후에야 “한국 외교부의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와 설명해 줬는데,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라고 말한 그는 “그 후 대통령실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도 내가 가진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계엄 관련) 공개 성명을 보고 상황을 파악해 보라고 제안했다“라고 전하는데.
그는 “나 역시 다른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며 “힘든 일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라고 그날을 돌아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계엄 선포 이후 한국의 후속 절차와 법원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질문에 “한국인들, 특히 한국 정치권이 국회와 법원을 통해 헌법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이견이 있을 것이나 대부분의 경우 한국인들이 헌법적, 법적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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