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개그맨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고명환. 그런 그가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05년 생사가 오갈 정도로 크게 다쳤던 교통사고가 있었다.
1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고명환이 출연했다. 이날 고명환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함께 ‘베스트 작가상’을 공동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세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말 출간했는데 11월까지 3개월 동안 10만 부가 팔렸다. 인세는 10%를 받는다”면서 “현재 28쇄까지 찍었다”라고 뿌듯해했다.
특히 그는 작가로 전향한 계기에 대해 “2005년 드라마 ‘해신’에서 송일국 쪽 무사 역할로 출연했다. 50부작 촬영인데 18회 촬영하고 완도에서 돌아오던 길, 매니저가 (시속) 190km로 과속했다. 그러다 매니저가 잠깐 졸았는데, 눈을 떴을 때 바로 앞에 15톤 대형 트럭이 있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사고 당시 잠들어 있었다는 고명환은 “매니저가 핸들을 틀면서 조수석에 있던 내가 트럭과 부딪혔다. 이후 병원에서 눈을 떴더니 ‘1초 뒤에 사망한다’고 하더라. 증상을 설명하기 전에 유언부터 남기고 중환자실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심각했던 몸 상태를 언급했다.
그는 “옆에 있던 엄마가 ‘혹시 기적이 일어나면 아들이 얼마나 살 수 있냐’고 물었더니, 기적이 일어나도 겨우 2~3일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기적적으로 살아난 고명환은 “죽음 앞에 가봤더니 너무 보이더라. 그동안 남들에게 끌려다니며 살았구나 싶었다. 그래서 ‘앞으로 끌려다니며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34년 만에 나한테 처음 질문했다. 그 방법을 알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갖고 있는 책이 4000권인데, 3000권 정도를 읽었다. 10년 정도 읽으니까 ‘나도 책을 쓸 수 있겠는데?’ 마음이 문득 올라왔다. 그래서 2015년 책을 쓰기 시작했고, 이제 6번째 책을 쓰고 있다”라고 깨달음을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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