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매년 꾸준히 제기되어온 SBS 연예대상의 ‘런닝맨’ 홀대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유재석에게 통산 20번째 대상을 안겨주며 의미를 더했지만, 나머지 출연진들에게 적당한 상을 수여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쏟아진 것.
지난 29일 ‘2024 SBS 연예대상’이 방송됐다. 이날 대상 부문에 유재석이 호명됐고, ‘런닝맨’은 최고 인기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가수 김종국이 ‘숏클립 최다뷰상’을 받았고, 배우 송지효가 ‘신스틸러상’ 부문에 호명됐다. 새롭게 ‘런닝맨’에 합류한 배우 지예은과 강훈은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했다.
다만 시상식 직후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포착됐다. 특히 지석진이 또 다시 대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간 ‘런닝맨’ 원년멤버이자 최고 연장자로서 ‘왕코’, ‘지석삼’, ‘지라소니’ 등의 애칭으로 사랑받아온 만큼, 2020년부터 지석진은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온 바 있다. 그러나 계속된 대상 불발 속 ‘명예사원상’과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는데 그쳤고, 이에 매년 시청자들의 분노가 누적되어 왔다.
그러나 올해에도 지석진은 프로그램 상을 제외하곤 어떠한 상도 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대상 후보 목록에서도 제외됐다. 약 15년 간 한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를 만나온 지석진인 만큼, “올해도 ‘찬밥 대접’인 것이냐”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신인상 또한 마찬가지였다. SBS의 경우 지난 2022년까지 신인상은 남자와 여자 부문으로 나뉘어 그해의 루키에게 주어졌지만, 2023년부터는 신인상의 남녀 부문을 사라지고 라이징 스타 부문이 신설됐다. 다만 두 부문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데다 신인상의 의미가 남다른 만큼 올해 또한 라이징 스타상과 신인상의 기준을 두고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올해 신인상 수상자는 ‘더 매직스타’의 진선규다. ‘더 매직스타’는 ‘마술 오디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과 함께 마지막회에서 3.7%라는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만큼 수상의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쟁쟁한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신인상 타이틀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특히 지예은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런닝맨’의 게스트를 거쳐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15년차가 된 장수 프로그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신인상 후보로 점쳐져왔다. 그런 그가 기대한 것과 달리 라이징 스타 상을 수상하자, ‘런닝맨’ 애청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유튜브 등을 통해 “명확한 홀대가 아니냐”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전성기 시절 대비 ‘런닝맨’의 시청률과 화제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5년 차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버라이어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국내외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런닝맨’의 공헌을 조금 더 높이 살 필요가 있다. 2025년에는 ‘런닝맨’ 애청자들의 웃음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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