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내게 가장 큰 숙제는 트로피의 무게에 깔리지 않는 것이다.”
김가영(하나카드)은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만나 세트스코어 4-2(6-11, 11-9, 11-8, 8-11, 11-7, 11-7)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36연승 고지를 밟았다. 또한 2024년 8월 열린 2024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을 시작으로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휴온스 LPBA 챔피언십 2024,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24-25,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4,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까지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프로당구 남녀 통합 최다 우승이다. 누적 상금만 5억 8180만 원. 전체 랭킹 5위 안에 드는 금액이다.
4세트까지 두 세트씩 주고받은 상황, 김가영이 5세트부터 앞서갔다. 5세트 4이닝, 5이닝에 각각 4득점, 5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가져온 김가영은 11-7로 웃었다. 이어 6세트에도 6-7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2~1~2점을 차근차근 올리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은 “좋다. 정말 좋아서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점점 어깨가 무겁다”며 “부담감은 늘 있다. 그만큼 더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부담은 늘어간다. 트로피 무게만큼 점점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가영은 두 대회 연속 64강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본 뒤 더 강력해져서 돌아와 36연승 질주 및 6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력은 부족하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김가영은 “실력이 성장했다. 애버리지, 기술, 경험치, 심리적인 부분 등 모든 것이 조금씩 성장했다”면서도 “하지만 예전보다 성장했다는 것이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한 시즌에 6번 우승할 만한 실력은 아니다. 실력에 비해서 결과가 더 좋다. 결국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가영의 눈은 이제 월드 챔피언십으로 향한다. PBA 월드 챔피언십은 오는 3월 8일 개막한다.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았다. 김가영은 “부담 대신 자신감을 느끼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해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내게 가장 큰 숙제는 트로피의 무게에 깔리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하면 더 홀가분하게 월드 챔피언십을 준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겠다”며 “그래야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트로피의 무게에 짓눌린다면 자멸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게 가장 큰 숙제는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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