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정치’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진을 접견하자 여권 주요 인사들도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여권 주요 인사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지지층 결집은 물론 여론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여당의 이해관계가 같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옥중정치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30분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홍철호 정무수석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주현 민정수석, 강의구 부속실장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참모진의 대통령 접견은 지난 2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의 일반인 접견 금지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이뤄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일반인 접견이 허용되자 여권 내에선 윤 대통령을 찾아갈 것이란 목소리가 속속 흘러나왔다.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진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도 개별적으로 면회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이 옳은 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간적 도리’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여권 주요 인사들의 접견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간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탄핵의 부당성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이 여권 인사들의 ‘입’이 여론전과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권 주요 인사들의 전언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는 그간 변호인단을 통해 전해온 ‘서신’과 또 다른 양상으로 파급력이 있기 때문이다.
◇ 딜레마 처한 국민의힘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지만, 건재함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윤 대통령에겐 유의미하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을 만나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하고 연휴 기간 중 의료체계가 잘 작동되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석 전 국회의원은 지난 29일 KBS ‘전격시사’에서 “본인의 건재함을 감옥 안에서도 과시하고 정치적 메시지를 발산할 수 있기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민주당과 각을 세울 수 있는 적대적 양극화 세력이 윤석열 세력”이라며 “윤석열 세력이 붙어야 기본적으로 30% 지지율을 먹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친윤계’가 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선 윤 대통령과 당의 전략적 공생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실이 오히려 국민의힘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윤 대통령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지만, 이는 민심을 역행한다는 우려로 직결된다. 당장 민주당은 이를 고리로 공세의 날을 세우고 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과 결별하랬더니 오히려 내란의 늪으로 더욱 깊게 들어가는 이유가 뭔가”라며 “윤석열의 법치 불복에 협조에 옥중정치를 돕는다면 내란 공범당으로 몰락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는 짙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 접견이 국민 전체에 또 다른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의 대통령 접견이 개인 차원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인간적 관계로 면회 가는 것을 굳이 정치적 맥락으로 ‘계엄을 찬성하는 건가’라고 해석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댓글3
이경남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당연히 옥중에 계시는 대통령계 가봐야 된다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들지 마음이 아프다 건강하시고 조금만 참고 견디세요
주여
참나쁜 놈
모지리들 또지랄발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