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24) 9단이 한국 바둑의 ‘절대 1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61개월 연속으로 한국 바둑 랭킹 1위를 지키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신진서는 많은 프로 기사들에게 목표가 되고 있으며, 그의 존재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바둑의 미래를 이끌어갈 기사의 상징이 되고 있다.
최근 LG배 결승 3번기 기간 중 신진서는 신년 인터뷰를 진행하며 “올해 목표는 세웠지만, 그것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서른 살까지는 세계대회에서 계속 우승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승부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신진서는 최근 커제 9단을 상대로 10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특히 마지막 두 판의 역전승이 힘들었던 점을 강조했다. 신진서는 “8연승까지는 수월하게 이겼지만, 마지막 2연승은 정말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진서는 바둑대상에서 5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었다. 그는 “마지막에 삼성화재배에서 떨어져 아쉬웠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 전체적으로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전에서의 부진을 언급하며 “하반기에는 방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그는 단체전에서의 성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단체전에서는 책임감이 더해져 경솔한 면이 덜 나왔다”며, 개인전보다 단체전에서 잘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서는 “최근 여러 대회에서 대진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내가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다가오는 제26회 농심배 최종 3차전에 대한 우승 전망을 묻자 “우승 가능성을 5대 5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셰얼하오, 딩하오, 리쉬안하오와 같은 강자들이 남아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셰얼하오가 농심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2월 말에는 제1회 난양배 결승에서 왕싱하오와 대결 예정이다. 신진서는 “최근 왕싱하오가 인터넷에서 대국하는 모습을 몇 번 봤다”며, 자신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룰로 두는 결승이니 백을 잡은 기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진서는 향후 목표에 대해 “매년 목표를 세우지만, 그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전히 더 많은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예전보다 편해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이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현재 신진서가 라이벌로 꼽는 선수는 중국의 딩하오 9단이다. 그는 “딩하오는 세계대회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강자”라며, 둘 간의 대결이 치열하다고 평가했다.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로는 왕싱하오와 투샤오위를 꼽으며, “이들은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신진서는 한국기원과 바둑계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신예 선수들이 환경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며, 시합이 줄어들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1인자는 환경이 최악이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허리층이 부실해지는 것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재가 좋은 선수들도 환경 문제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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