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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드라마 VS 원작 웹툰, 싱크로율 전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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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지난 24일 공개돼 국내 시리즈 가운데 넷플릭스 기준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자체 집계에 따르면 24일부터 26일까지 시청수 470만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릭스패트롤 기준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살려내려는 중증외상센터의 천재 의사 백강혁(주지훈)을 비롯한 의료진의 고군분투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드라마는 현직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이낙준씨가 ‘한산이가’를 필명으로 쓴 웹소설과 이를 웹툰으로 옮긴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를 원작으로 했다. 2019년 3월부터 포털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소설괘 웹툰은 각각 누적 3000만여회와 4억회 다운로드되며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백강혁의 과거를 다룬 프리퀄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외과의사 백강혁’도 연재 중이다. 환자를 위해 지체하지 않고 뛰어다니는 백강혁의 과거사를 담고 있다.

드라마에서처럼 원작도 응급실에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치명적인 외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중증외상센터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쾌하게 그린다. 다만, 원작의 각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은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로 바뀌면서 압축되거나 바뀐 부분들이 많다. 응급 환자를 묘사하는 방식이나 상황이 다르고, 비중이 작았던 캐릭터가 작중 다른 인물의 성격을 흡수해 표현된 경우도 있다. 

구체적으로 각 캐릭터는 원작과 드라마가 표현해내 이야기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게 하는 키워드가 된다.

 천재 의사 백강혁 VS 주지훈

웹툰의 백강혁(왼쪽)과 드라마에서 백강혁을 연기한 주지훈.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웹툰의 백강혁(왼쪽)과 드라마에서 백강혁을 연기한 주지훈.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드라마 속 주지훈은 백강혁의 직설적인 화법과 과감한 몸짓, 환자의 일이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는 태도 등 원작 속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했다. 중증외상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가는 그는 항문외과 펠로십 과정의 양재원(추영우)과 천장미(하영), 박경원(정재광)과 팀을 이룬다. 

지방대 출신인 그는 세계 최고의 민간군사기업 블랙윙즈(원작에서는 블랙워터스)에 소속돼 전장을 누비며 부상자들을 살려낸 경험을 지녔다. 아프리카 남수단의 내전 와중에 총상을 입은 장교를 살려내는 과정에서 드라마는 다소 각색을 꾀했지만, 백강혁의 사명감은 그대로 담았다.

천재적인 실력과 초인적 감각, 빠른 판단력과 실행력으로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세하게 찢긴 혈관을 찾아내 세밀하게 봉합하고, 교과서에는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환자를 살려내는 장면은 드라마의 가장 큰 흥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의 이 같은 실력과 경험치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물음표로 남겨져 있다.

● ‘1호’ 양재원 VS 추영우 

웹툰의 양재원(왼쪽)과 드라마에서 양재원을 연기한 추영우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웹툰의 양재원(왼쪽)과 드라마에서 양재원을 연기한 추영우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추영우가 연기한 극 중 양재원은 당초 항문외과 펠로십 과정을 밟고 있었지만, 응급실 당직을 서던 날 우연히 백강혁을 만나면서 경로를 틀었다. 수술실에서 막힘없이 환자를 집도하는 백강혁의 실력에 반한 양재원은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는 중증외상팀에 자원해 성장해간다.

다만 외형적인 모습은 웹툰과 다소 차이가 있다. 170cm 중반 정도의 마른 체구의 캐릭터로 묘사된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186cm의 추영우가 이를 연기하면서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을 풍긴다.

또 중증외상센터 간호사 천장미와 관계도 눈길을 끈다. 웹소설에서는 양재원이 백장미(웹툰에서는 서하나)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그를 짝사랑하다 술에 취해 고백하는 설정이 등장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특별한 러브라인은 없다. 다만, 천장미에게 위로받고 함께 성장해가며 우정을 나눈다. 

● 간호사 백장미·서하나·천장미 VS 하영 

웹툰의 서하나 간호사(왼쪽)은 드라마에서 하영이 연기한 천장미 간호사로 바뀌었다.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웹툰의 서하나 간호사(왼쪽)은 드라마에서 하영이 연기한 천장미 간호사로 바뀌었다.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하영이 연기한 중증외상팀 간호사 천장미는 웹소설에서는 백장미, 웹툰에서는 서하나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그는 백강혁의 손목 문신을 보고 그를 조폭으로 오해하면서 인연을 맺는다. 되레 백강혁으로부터 ‘조폭’이라 불리게 된 그는 능력 있는 5년차 시니어 간호사이자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수술실에서는 백강혁의 또 다른 손이 되어 의료 도구들을 막힘없이 건네주고, 보고 들은 지식으로 환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파악한다. 

이 같은 설정은 원작과도 같다. 다만 원작 속 백강혁과 관계가 더욱 극적으로 표현됐다. 이를 연기한 하영은 웹툰 캐릭터와 외형적으로 가장 많이 닮은 인물로 꼽힌다. 

 마취과 레지던트 박경원 VS 정재광 

원작 웹툰의 박경원(왼쪽)과 정재광이 연기한 드라마 속 박경원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원작 웹툰의 박경원(왼쪽)과 정재광이 연기한 드라마 속 박경원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중증외상팀의 응급 수술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마취과 안에서 독특한 별종으로 불린다. 본인이 원하는 바가 있다면 주위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실력이 좋아 백강혁은 양재원과 달리 처음부터 그이 이름을 불러준다.  

드라마 속 길게 늘어뜨린 꽁지머리의 박경원과 달리 웹툰 속에서는 말끔한 인상을 지녔다. 웹소설에서는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고 중증외상센터 마취 전문의로 지원하고, 웹툰에서는 외상외과 마취과 전문의가 된다.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 VS 윤경호 

원작 웹툰의 한유림(왼쪽)과 드라마에서 한유림을 연기한 윤경호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원작 웹툰의 한유림(왼쪽)과 드라마에서 한유림을 연기한 윤경호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병원 기획조정실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백강혁과 사사건건 부딪쳐 그를 몰아내기 위해 현 기획조정실장인 홍재훈과 함께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교통사고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뒤 백강혁이 살려내자 태도가 바뀐다. 홍재훈의 공격으로부터 그를 막아주며 수술도 돕는다.

50대 또는 60대로 보이는 원작 속 캐릭터보다 드라마에서는 더 젊다. 원작에서는 백강혁의 ‘노예 3호’ 또는 ‘노예 대장’을 줄인 ‘대장’으로 불린다. 극 중 백강혁에게 동화돼 가는 모습은 원작과도 같다. 

 보건복지부 장관 최필두·강명희 VS 김선영

원작 웹툰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등장한 최필두(왼쪽)와 드라마에서 배우 김선영이 연기한 강명희 장관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원작 웹툰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등장한 최필두(왼쪽)와 드라마에서 배우 김선영이 연기한 강명희 장관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백강혁의 든든한 조력자이다. 시원시원하고 호탕한 성격에 중증외상팀을 개혁하기 위한 백강혁을 물심양면 돕는다. 특히 백강혁을 추천한 탓에 ‘낙하산’ 의혹을 받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정치 9단’의 감각을 지녔다. 남수단에 파견돼 총상을 입은 장교를 살리면 닥터헬기를 마련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킨다.

원작 속 비중이 크지 않았던 남성 최필두가 드라마에서는 역할 큰 여성 강명희로 바뀌었다. 특히 웹소설에서 최필두는 중증외상센터 개선에 나서지만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비난을 받기도 한다. 웹툰에서는 백강혁의 수술 장면을 보고 감명 받아 한국대병원에 추천한 것으로 그려졌다. 

원작 속 3선 의원으로 역시 백강혁을 돕지만 드라마에는 등장하지 않은 박성민(웹소설) 또는 손강민(웹툰) 캐릭터가 더해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비리 하나 저지르지 않고 똑똑하게 상황에 대처할 줄 아는 정치인인 그는 백강혁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뤄주기 위해 힘쓴다. 백강혁과 얽히는 모습이 원작이 안기는 또다른 재미로 꼽힌다. 이 같은 캐릭터가 드라마에서는 강명희 캐릭터에 더해져 새로운 인물로 압축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기획조정실장 홍재훈 VS 김원해 

원작 웹툰의 홍재훈(왼쪽)과 드라마에서 그 역할을 맡은 김원해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원작 웹툰의 홍재훈(왼쪽)과 드라마에서 그 역할을 맡은 김원해의 모습. 사진제공=네이버 웹툰·넷플릭스

한국대병원 기조실장. 원작에서처럼 드라마에서도 백강혁을 괴롭히는 악역이다. 병원 수익을 중시하며 차기 원장직을 노린다.

웹소설에서 홍재훈은 국내 최고의 외과의사이자 국민적 영웅이 된 백강혁을 괴롭히고 저주했던 과거 행각이 밝혀지자 직책을 잃는다. 웹툰에서는 기획조정실장이자 감염내과 교수로 등장하며 백강혁에 대한 피해의식이 높은 인물로 등
장했다. 백강혁의 편으로 돌아선 병원장에 의해서 경질돼 평교수로 내려온다.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설정이지만, 백강혁을 모함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웹툰에서는 백강혁이 환자를 위해 미국에서 인조혈관을 밀수한 사실을 알아채고 언론에 흘린다. 드라마에서는 구급헬기 이송을 막아 골든 타임을 놓쳐 식물인간이 된 환자에 대한 책임을 떠넘긴다.

● 빠진 캐릭터들, 시즌2에 등장?

사실 드라마는 웹소설과 웹툰의 커다란 줄기가 되는 에피소드나 캐릭터를 압축하거나 생략했다. 원작에는 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즌2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는 가운데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았거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원작 속 또 다른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된다. 

우선, 드라마와 달리 원작에서는 백강혁과 언론의 긴장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핵심에 고려TV 박상은 기자가 있다. 시청률에 사로잡혀 백강혁을 악의적으로 묘사하고 심지어 수술까지 방해한다. 또 환자의 개인정보로 특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백강혁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준다. 

드라마 속 김재원이 연기한 군의관 서동주도 관심이 대상이다. 백강혁의 ‘(1호)’ 제자 양재원에 이어 ‘2호’로 불린다. 특히 원작에서는 백강혁을 도와 큰 힘이 되어준다. 드라마의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그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궁금증을 모은다. 

원작에는 백강혁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제작팀도 등장해 어마어마한 관객을 동원하며 열악한 현실의 시스템을 바꾸는 데 큰 힘을 주기도 한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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