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코스피가 설 연휴 후 개장 첫날인 31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을 반영하며 2,510대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9시 2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3.08포인트(0.91%) 내린 2,513.7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47포인트(0.10%) 내린 2,534.33으로 약보합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단숨에 낙폭을 키웠다.
중국 딥시크 충격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등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하며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휴장이었지만 앞서 해외 증시에서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거대 기술기업의 AI와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는 소식에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며 성장한 AI 밸류체인의 성장성과 경쟁력에 의구심이 시장에서 증폭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를 반영해 앞서 뉴욕 증시에서도 이 같은 우려에 엔비디아가 17% 급락하는 등 AI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반도체 기업의 주타깃은 고부가가치의 고사양 AI 반도체 시장으로, 다수 업체가 저비용 AI 개발에 나서는 상황은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총아로 떠오른 반면 삼성전자가 하락하는 것도 AI 밸류체인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큰데 딥시크의 등장은 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현 AI 생태계의 일원인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I산업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가 반영됐던 가온전선[000500](-10.44%), HD현대일렉트릭[267260](-9.78%), 효성중공업[298040](-9.35%), LS ELECTRIC(-9.22%), 제일일렉트릭[199820](-8.03%), LS[006260](-7.53%) 등도 나란히 크게 내리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5.31%), NAVER(5.15%), 더존비즈온[012510](4.70%) 등 AI 서비스 업체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iM증권은 31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투자의 효율성이 부각되며 선두 AI 칩 업체인 엔비디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딥시크의 성공 모델이 사실이라면 이제 AI 혁신은 얼마나 지출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발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빅테크 업체들은 대규모 지출보다는 효율적인 투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시장에 충격을 준 이유는 고성능의 모델을 구현하는 데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함의를 던졌기 때문”이라며 “오픈 소스 진영인 (국내 기업 등) 팔로워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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