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설 연휴 극장가에 가슴 설레는 첫사랑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다. 설 한국영화 4편 중 가장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였지만 입소문에 힘입어 예매율 1위로 껑충 뛰어올라 개봉 첫 주말 상승을 노린다.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이 권상우 주연의 코미디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 송혜교 주연의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을 제치고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31일 오전 10시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전산망) 집계로 23%(예매관객 5만6000명)의 예매율로, 22%(5만2000명)의 ‘히트맨2’ 20%(4만8000명)의 ‘검은 수녀들’을 앞섰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다다른 곳에서 만난 정아에게 첫눈에 반해 깊이 빠져드는 피아니스트 유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간에 얽힌 비밀로 인해서 자꾸만 어긋나는 청춘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2007년 개봉한 저우제룬(주걸륜) 주연·연출의 동명 대만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18년 만에 도경수와 원진아의 주연으로 현대적 감성을 입혀 재해석됐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2일 개봉한 ‘히트맨2’ 24일 개봉한 ‘검은 수녀들’ ‘귀신경찰’에 이어 지난 27일 개봉했다. 전산망에 따르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먼저 개봉한 ‘히트맨2’ ‘검은 수녀들’에 밀려 첫날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다. 개봉 3일째인 29일에는 지난 달 24일 개봉한 ‘하얼빈’에까지 밀려 ‘히트맨2’ ‘검은 수녀들’ ‘하얼빈’에 이어 4위까지 하락했다가 30일에 다시 3위로 순위 상승했다. 그러다가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해 30일과 31일 이틀째 전체 1위를 지키며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상승을 기대케 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예매율 1위 등극은 입소문의 힘이다. “영화 보는 내내 설렜다”(luv_****) “청춘 그 자체 영화”(nok3****) “연애하고 싶은 기분이 마구 솟구침”(siri****) “극장에서 로맨스 영화 보는 게 오랜만인데 나름 만족. 지루하지 않고 음악 좋고 배우들 귀엽고 마지막 장면은 좀 울컥”(koci****) 등 개봉 이후 작품에 대한 평가 및 반응이 크게 엇갈리지 않고 호의적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를 보여주듯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멀티플렉스 극장 3사에서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CGV 골든에그지수 93%, 롯데시네마 9.4점(만점 10점), 메가박스 8.6점(만점 10점)으로 설 영화 4편 중 가장 높다. 골든에그지수의 경우 ‘히트맨2’은 82%, ‘검은 수녀들’은 76%를 기록했다.
예매율뿐 아니라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대 관객의 선호도도 높게 나타났다. 최근 극장 매출이 부진한 데에는 극장의 주요 관객이었던 20대 관객의 이탈과 무관하지 않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를 살펴보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대 32.6%·30대 27.6%로 20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히트맨2’은 30대 27.3%·40대 23.2%, ‘검은 수녀들’은 30대 33.2%·40대 23%로 30대 비중이 높았다. 20대 관객의 선호도가 높은 점도 박스오피스 순위 상승을 기대케 하는 호재다.
한편 ‘히트맨2’과 ‘검은 수녀들’, 선발주자들의 경쟁상황도 주목되고 있다. ‘히트맨2’는 자신의 웹툰을 모방한 범죄 때문에 국정원의 타깃이 된 웹툰 작가의 이야기를, ‘검은 수녀들’은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구마 의식을 치르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 가운데 누가 먼저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히트맨2’는 순제작비 85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230만명으로 알려졌다. ‘검은 수녀들’은 손익분기점 103억원으로 당초 손익분기점이 250만명 이상이었으나 해외 및 부가 판권 판매로 160만명까지 낮췄다. ‘히트맨2’은 전날까지 151만명을, ‘검은 수녀들’은 전날까지 118만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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