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제공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한다. 소비자의 제품 경험을 촉진하면서 기업 브랜드와도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어서다. 이를 통해 고물가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보겠다는 의중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2025년에는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물건 구매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에 80.7%의 응답률을 보였다. ‘보여지는 소비보다 내가 만족하는 실용적 소비를 선호한다’는 답변도 89.7%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에서 ‘AI 북 아카데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고객은 ‘갤럭시북5 프로(Pro)’, ‘갤럭시북5 프로 360’을 체험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15일까지 1차 운영을 마쳤고 23일부터 2월 2일까지 설 연휴 휴무를 제외하고 2차 운영된다.
방문객은 강의실 테마 공간에서 AI 노트북 핵심인 ‘갤럭시 AI’ 기능과 스마트폰 등과 연결성을 강조한 ‘갤럭시 에코(Eco)’를 체험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도슨트 투어 형태로 진행한다. 1교시에는 궁금한 내용에 원을 그리면 바로 검색 결과가 나오는 ‘AI 셀렉트’로 강의 자료 내용을 찾은 후 ‘퀵쉐어’로 완성된 리포트를 태블릿에 전송하기, 2교시에는 외국어 간판을 ‘AI 셀렉트’로 검색해 회사 제안서 완성하기 등 활용도 높은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제품 체험을 마친 방문객은 포토 부스에서 수료증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북5 시리즈 삼성스토어 구매 시 사용 가능한 5만원 상당의 삼성 멤버십 포인트 적립 쿠폰, 스티커팩·노트·드링크 등이 포함된 럭키드로우 경품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에 홈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집(Lifezip)’의 팝업스토어 ‘낭만 오두막.zip’을 운영 중이다.
‘집덕후들의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라이프집은 집에서 즐기는 다양한 활동을 함께 공유하며 고객의 삶이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우리는 집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지’라는 메시지 아래 요리, 가드닝, 아트, 엔터테인먼트 등 홈 라이프스타일 주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고객은 오두막 안과 앞마당에 설치된 이동식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 LG 엑스붐 360, 초소형 프리미엄 4K 프로젝터 LG 시네빔 큐브, 신개념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및 신개념 공기청정팬 에어로타워 등 LG전자 가전을 체험힐 수 있다.
낭만 오두막은 2024년 12월 24일 오픈해 올해 1월 중순까지 6000명쯤 고객이 방문했다. LG전자는 스키 시즌이 끝나는 2월까지 낭만 오두막을 운영한다. 2024년 7월 LG전자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라이프집의 첫 팝업 스토어 ‘라이프집 집들이’는 10일만에 총 7500여명의 고객 참여를 이끌어내며 호응을 얻었다.
다이슨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인 ‘다이슨 온트랙(Dyson Ontrac)’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오프라인 체험존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제품 출시 이후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 위치한 다이슨 스토어 내에 직접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청음을 해볼 수 있는 ‘다이슨 온트랙 뮤직 라이브러리’의 운영을 시작했다. 이 공간에는 온트랙 헤드폰 본체, 이어 쿠션, 이어캡 전 색상을 구비했다. 방문객은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 온트랙을 취향껏 제작해 볼 수 있다.
다이슨은 주말 하루 평균 400명이 방문하는 LP 카페 ‘바이닐(Vinyl) 성수’와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에도 온트랙 체험존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은 LP 컬렉션을 감상하며 온트랙이 선사하는 몰입감 있는 음악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다이슨 온트랙은 2024년 9월 국내 출시된 다이슨 최초의 오디오 전용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다. 첨단 노이즈 캔슬링과 고급 소재로 하루 종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헤드폰은 물론 이어쿠션과 캡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돼 개인 선호도에 따라 2000가지 이상 조합으로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
다이슨 관계자는 “착용감과 청음 경험이 중요한 헤드폰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직접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방문이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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