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의 계약에 합의한 가운데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30일(한국시각)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가장 강력하게 연결됐다.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이 아닌 윌리 아다메스와 계약을 맺은 이후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등이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로 떠올랐는데,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었던 탬파베이 입단은 그야말로 ‘깜짝’ 소식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의 2900만 달러 계약은 1999년 그렉 본(4년 34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계약으로 탬파베이 구단 역대 5위에 해당된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김하성은 올 시즌 1300만 달러(약 188억원)을 보장받는데, 이는 탬파베이 올 시즌 ‘연봉킹’에 해당된다. 게다가 시즌이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아 떠날 수 있다.
만약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고 탬파베이에 남을 경우 2026시즌의 연봉은 1600만 달러(약 231억원)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 막판 수술을 받았던 만큼 건강에 대한 의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에 타석수에 따른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인센티브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김하성은 올해 부상에서 돌아온 뒤의 활약을 바탕으로 내년에 다시 한번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작별이 확정된 가운데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온 이후에도 샌디에이고와 재결합할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그만큼 샌디에이고에서는 없어선 안 될 선수였던 셈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김하성이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2년 2900만 달러 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샌디에이고가 2024시즌 2루수로 전향했던 잰더 보가츠에게 큰 돈을 투자했기에 김하성이 FA로 떠날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작년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은 것은 가능성을 더욱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잭슨 메릴에게 몇 차례 유격수를 기용한 것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작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다. 샌디에이고가 지난 겨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재정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던 까닭. 김하성의 입장에선 단기 계약을 맺더라도 보장 금액이 큰 계약을 희망할 수밖에 없었고, 샌디에이고 입장에선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금액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결국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샌디에이고와 작별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어깨 부상을 당한 김하성은 단기 계약을 통해 샌디에이고로 복귀할 수 있었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2년 2900만 달러의 계약은 김하성이 처음 메이저리그에서 4년 동안 받은 28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게다가 김하성이 탬파베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옵트아웃을 통해 다음 시즌 더 큰 급여를 받을 수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김하성이 2025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하더라도,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 일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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