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조계종 한마음선원 본원에서 30일 열린 묘공당 대행스님 탄신 98주년 다례재. 다례재에 참석한 스님들과 신도들이 대행스님의 생전 비디오 법문을 듣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불교계 내 손꼽히는 포교도량으로 성장한 한마음선원을 세운 묘공당(妙空堂) 대행(大行)스님(1927년 음력 1월 2일~2012년 양력 5월 22일)의 탄신 98주년를 기리는 다례재가 봉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은 30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양 본원 5층 대법당에서 ‘대행선사 탄신 98주년 다례재’를 봉행했다. 탄신 다례재에 이어서는 천도재와 대중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촛불재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삼귀의를 시작으로 뜻으로 푼 반야심경, 헌향·헌다(한마음선원 재단 이사장 혜수스님), 헌화(혜수스님, 주지 혜솔스님, 스님, 안산 감로사 주지 길산스님 등), 본원·지원 신도 회장단 헌화와 대행선사 영상법문 그리고 마음의 편지(본원 이동복 신도회장 봉독), 본원 합창단의 음성공양 순으로 진행됐다. 음성공양은 대행스님의 선시와 게송을 노랫말로 만든 선법가 ‘공무가’와 ‘자유인의 한마음’이 올려졌다.
이동복 본원 신도회장은 대행 선사의 가르침을 만난 것을 두고 ‘눈먼 거북이가 바다 한가운데서 통나무를 만나는 것과 같은 희귀한 인연(盲龜遇木)’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신도회장은 “어른이 되어서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듯이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큰스님을 떠올리며 큰스님께 의지하려는 마음이 일기도 한다”며 “아직 굳건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당당해지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재단 이사장 혜수스님은 “한마음선원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신 분들도 있고 너무 간절해서 오신분도 있다. 내가 얼마나 절실하게 한마음 주인공(主人空)을 믿고 맡기냐에 따라서 주인공 공부를 할 수 있다”면서 “큰스님의 가르침대로 주인공에 맡기고 정진한다면 우리는 대자유인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올 한 해도 가르침대로 열심히 정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대행스님은 조계종의 대표적인 비구니 큰스님이다. 스님은 국내외 25개 지원을 보유한 한마음선원을 창건했으며 마음의 근본 주인공(主人空)에게 일체를 다 맡기라는 선(禪)사상인 ‘주인공 관법’을 통해 대중 포교에 힘썼다. 또한 어려운 한문 불전 대신 일반인을 위해 한글 번역 천수경·반야심경·금강경 등을 만들고, 1985년부터 법문 비디오를 제작하며 언론매체를 활용한 대중 포교에 적극 나섰다. 1994년에는 주간 불교전문신문 ‘현대불교신문’을 창간하기도 했다.
대행스님은 종단의 미래와 포교를 위해 아낌없이 후원한 큰 시주자이기도 했다. 스님은 중앙승가대학 발전기원 대법회, 팔만대장경 전산화를 위한 대법회, 전국비구니회관 건립, 체육인불자연합회 양성, 템플스테이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
대행스님을 기리며 대중에게 정진을 당부하는 한마음선원 재단 이사장 혜수스님./사진=황의중 기자
한마음선원 이동복 본원 신도회장이 대행스님과 인연을 그리면서 마음의 편지를 읽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다례재에 참석한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스님과 주지 혜솔스님, 부산지원장 혜도스님, 울산지원장 혜안스님 등 스님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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