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캐릭터’ 전성시대다. 과거 마니아층을 위주로 한 비주류 문화에 가까웠던 캐릭터 산업이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열풍으로 굿즈 등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연관산업의 수요까지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 이용 경험은 95.7%에 육박했으며,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도 81.5%나 될 정도로 캐릭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캐릭터 팬덤 문화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자체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MZ세대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 브랜드 매출 상승과 충성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국내에 론칭했다. 벨리곰은 2022년 공공전시, 팝업 스토어 등 오프라인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인 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SNS 팬던 170만 명을 보유한 글로벌 IP로 성장했다.
벨리곰 매치랜드는 고객의 발길이 끊겨 문을 닫은 놀이동상 ‘밸리랜드’를 재건하는 스토리의 퍼즐게임이다. 국내 출시 3일만에 구글플레이 퍼즐 게임 인기 순위 1위, 전체 게임 순위 2위에 올랐다. 이용자 중 70%는 2040세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출범 이래 최초의 공식 브랜드 캐릭터 ‘진토니’를 선보이며 SNS 마케팅을 강화했다. 진토니는 ‘낮에는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의 카페 사장, 밤에는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바텐더'(낮카밤바)로 두 가지 세상을 살아가는 세계관 속의 캐릭터다.
낮에는 에이드 등 카페 메뉴로, 밤에는 하이볼, 소토닉, 진토닉 등 주류 메뉴로 활용 가능한 하이트진로음료의 대표 제품인 ‘진로토닉워터’의 특징에서 착안했다. 외형은 하이트진로음료의 상징적 컬러인 블루와 듬직한 곰 이미지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현대백화점은 콘텐츠 제작사 스토리피크와 손잡고 자체 캐릭터 흰디를 주인공으로 한 힐링툰 ‘흰디와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해!’를 출간했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사람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모티브로 2019년 처음 선보인 자체 캐릭터다. 힐링툰은 일상 속 소소한 행복부터 인생의 큰 고민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총 49개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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