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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옥중 설날’을 보내면서 여권 일부와 지지층이 단단하게 결속되는 모습이다. 여당 의원 뿐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구치소를 찾아 세배하고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진, 지지자들까지 나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을 면회하겠다고 나섰다. 온라인에는 윤 대통령 응원 편지글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나온 검찰의 윤 대통령 구속 기소 결정이 보수층 결집을 자극시켰다는 분석이다.
◇전·현직 참모진 면회 신청…응원편지 인증 글도=30일 여권에 따르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김대기·이관섭 전 비서실장, 전직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비서관 등 전·현직 참모진들은 서울구치소에 윤 대통령 면회를 신청했다. 또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일부도 면회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 연휴에는 면회가 안되는 만큼 설 연휴가 끝나는 31일을 전후해 면회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구치소장의 허가는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변호인이 아닌 일반 접견은 1일 1회만 가능해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참모들은 모시던 대통령이 구속 상태인 만큼 가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참모들 역시 “찾아뵙는게 도리아니겠나”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아직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 면회와 관련해 별도 입장 등을 내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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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설 당일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20여명이 서울 구치소를 찾았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떡국은 드셨는지 평안한지 근황을 좀 알아보기 위해서 왔다”고 밝혔다. 당협위원장 20여명은 구치소 앞에 모여 “대통령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외치며 구치소 문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세배를 했다. 또 원외 당협위원장 120명 중 80명의 이름이 올라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편지를 윤 대통령에 전달했다. 편지를 읽어본 윤 대통령은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하 6도의 한파에도 서울 구치소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하며 차례상에 떡국을 올리고 단체로 세배를 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석방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서울 구치소 앞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를 다녀왔다는 인증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시위 참석을 위해 구치소 인근 주차 정보를 묻는 글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윤 대통령에 전달한 손편지를 인증한 사람도 있었다. 회원수 1만7564명인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네이버 카페에는 ‘윤 대통령에 편지 보내는 법’이라며 서울구치소 주소가 올라와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참여한 지지자들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이 왜 내란이냐,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는 입장에 동의하며 사법부를 불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은 29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친분에 따른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문 대행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손을 떼라고 거듭 주장했다.
◇尹, 설날 당일 떡국 식사 성경 읽고 변호인단과 재판 대비=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구치소 설날을 보낸 윤 대통령은 이날 특별한 신년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다만 변호인단 4명을 접견하며 재판 대비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다른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아침으로 떡국, 김자반, 배추김치가 제공됐다. 점심은 청국장·온두부·무생채·열무김치·흑미밥이다. 저녁은 콩나물국·불고기·고추·쌈장·배추김치였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3평 규모의 독방에서는 성경을 읽거나 재판 관련 서류 등을 검토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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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헌법재판소는 설 연휴가 끝나면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회의 탄핵소추 이후 46일이 지난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심리에 속도를 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4월 18일 퇴임 이전에 결론을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지난달 14일 이후 변론준비기일을 2차례, 변론기일을 4차례 진행했다. 향후 변론기일은 5차 2월 4일, 6차 6일, 7차 11일, 8차 13일까지 정해져 있다. 설 연휴를 제외하고 매주 화·목요일 주 2회씩 변론이 열리는 것이다.
특히 6일부터는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종일 열리며 속도가 더 붙을 전망이다. 다만 탄핵 심판 진행 중 채택되는 증인이 많아지면 다음 달 13일 8차 기일 이후 추가로 기일이 지정될 수 있다. 윤 대통령 측은 현재 30명 이상 증인을 신청하며 법이 정한 최소 180일 심리기간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리 기간은 헌재 재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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