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전통주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전남 해남의 해창주조장이 신세계백화점과 손잡고 5050만원에 달하는 전통주 세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현재 시중에 나온 전통주 중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가 전통주의 등장
해창주조장은 ‘해창막걸리’로 유명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여러 연예인이 즐겨 찾는 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미 3년 전, 110만원에 달하는 ‘해창아폴로(18도)’를 출시하며 고급 전통주 시장을 공략해 왔다.
해당 제품은 백화점에서 100만원대 후반 가격에 매주 한 병씩 꾸준히 판매됐다.
이번에 출시한 ‘해창대장경’ 세트는 750㎖ 용량의 ‘해창대장경’ 한 병과 24k 금 50돈 잔으로 구성됐다. 각각 2050만원과 3000만원 상당의 가치가 매겨졌다. 50㎖ 기준 한 잔을 따를 경우 가격은 약 137만원이다.
‘해창대장경’은 82도짜리 쌀 소주로, 금잔에는 해창주조장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현재 금값이 50돈 기준 약 25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해창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가 반영된 가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급 전통주 시장 공략
해창주조장은 ‘해창대장경’과 함께 25도(375㎖, 5만5000원)와 45도(370㎖, 10만5000원) 증류주도 출시했다. 애초 2023년 3000만원대 출시가 예상됐던 ‘해창대장경’은 일정이 지연되고 금값이 상승하면서 가격이 더 높아졌다.
이 제품은 묵직한 쌀 소주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해창주조장은 술을 빚을 때 쌀 함량을 높여 묵직한 질감과 단맛을 강조한다. ‘해창대장경’ 역시 기존 해창주조장의 술처럼 묵직하고 쌀향이 강하게 퍼지며, 마신 후 은은한 단맛이 남는다.
높은 도수의 이유는 원주 상태의 증류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증류주는 물을 더해 도수를 낮추지만, ‘해창대장경’은 물을 추가하지 않았다. 숙성 기한이 길지 않지만, 목 넘김이 부드러운 편이다.
맛을 기준으로 보면 ‘해창대장경’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쌀 소주가 많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단순히 맛으로 평가되기보다는 고급 선물용이나 상류층을 위한 소장용 전통주로 의미가 크다.
기존 전통주가 저렴해야 한다는 인식을 깨고, 초고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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