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방암에 걸렸던 어머니와 할머니를 위해.”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애덤 올러(31)는 2024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31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통산성적도 36경기서 5승13패 평균자책점 6.54다. 마이너리그 통산성적 역시 148경기서 41승28패 평균자책점 4.57.
KIA가 그런 올러에게 100만달러 계약을 안긴 이유가 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러의 2024시즌 포심 평균구속은 93.7마일(150.8km)로 괜찮았다. 미국에서야 평범했지만, KBO리그에서 최고구속이 아닌 평균구속 150~151km는 경쟁력이 있다.
포심은 최고 153~154km가 기대된다. 지난해 포심 피안타율이 0.314였으나 수평무브먼트가 메이저리그 평균 대비 4.9인치 좋았다. 포심인데 일반적인 포심이 아니란 얘기다.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지 않으면 포심도 쉽게 난타 당하지 않을 듯하다.
결정적으로 지난 시즌 25.8% 구사율을 기록한 슬러브가 눈에 띈다. 슬러브 피안타율은 0.136이었다. 커브보다 빠른데 커브와 슬라이더의 특성을 모두 가진 구종이다. KBO리그에선 미지의 구종. 예전부터 통용된 구종이지만, 유행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대목에서 올러가 상당한 이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구사한다.
올러는 제임스 네일과 함께 KIA의 V13을 견인해야 할 핵심전력이다. 양현종과 함께 강렬한 1~3선발을 구축하면 KIA의 페넌트레이스가 한결 편안해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KIA 외국인투수는 건강, 적응, 부진 등 이슈가 적지 않았다. 네일이 모처럼 건진 효자였고, 올러가 뒤를 따를 수도 있다.
그런 올러는 타투 마니아다. 28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가 공개한 올러의 팔과 다리에는 각종 타투가 새겨져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왼 팔에는 갑옷을 입은 곰, 어머니와 할머니의 유방암 투병 당시 쾌유를 바라는 전용 문양, 어두운 숲에 까마귀 세 마리가 있는 그림, 뒤편에는 비둘기를 각각 새겨 넣었다.
오른 팔은 일종의 여권이다. 올러가 방문한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을 새겼다. 키위새(뉴질랜드), 캥거루(호주), 데킬라 병(멕시코), 미완성인 단풍 잎(캐나다)이 보인다. 올러는 “오른팔은 여권 같은 느낌이다. 올 시즌에는 한국을 새길 것이다”라고 했다. 불닭이 첨가된 라면을 상징하는 그림을 새길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양 다리에도 각종 타투가 보인다. 각종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올러와 갸티비 제작진의 대화를 지켜보던 제임스 네일은 “네가 말하는 걸 하나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올러는 웃더니 “난 만화가 좋다”라고 했다. 야구만 잘하면 취미가 무슨 대수랴. 어머니와 할머니를 상징하는 타투까지 있으니 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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