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떠오르지만…”
그의 안타까운 고백
배우 정일우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감춰졌던 깊은 상처를 털어놨다. 국민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그 영광 뒤에는 말하지 못했던 시련이 있었다.
정일우는 MBC ‘거침없이 하이킥’ 오디션 직후 절친한 배우 이민호와 여행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정일우는 4개월 반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겪었다. 당시 친구들은 그가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화장실에 데려가 씻겨주는 등 헌신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 사고 때문에 지금도 부분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으며, 지인의 얼굴은 알지만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오래 지속됐다. 정일우는 진통제를 맞아가며 1년이 넘는 ‘거침없이 하이킥’ 촬영을 이어갔고, 이후 몸 상태가 악화되어 긴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더욱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으며 50여 개의 작품 제안이 들어왔으나, 재활로 인해 그 시기를 놓치게 됐다. 주연에서 조연으로 역할이 줄어들자 주변에서는 “정일우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다.
연예계 떠나려고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는 배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으며, “나는 정말 재능도 없고, 끼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더 해나갈 수 있지”라며 부모님께 해외 유학을 가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스스로 그만두려 했던 일이었지만, 남들이 “끝났다”고 하자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한다.
이후 2013년 드라마 ‘황금무지개’ 촬영 중에는 극심한 두통으로 검진을 받았고,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병을 앓게 되면서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한 달간 집 밖을 나가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았고, 그곳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었다. 그는 “배우는 누군가 불러줘야 하는 직업이라 불안감이 컸는데, 현재를 즐기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선 모습이 감동적이에요”, “진솔한 이야기에 더욱 응원하게 됩니다”, “좋은 친구들이 있어 다행”,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남았을 거예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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