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넷플릭스 최고 화제작 ‘오징어게임2’을 누르고 4관왕에 오른 디즈니+ 드라마가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지난 6일 개최된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디즈니+ 드라마 ‘쇼군’이다.
지난 6일 개최된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디즈니+ 드라마 ‘쇼군’은 지난해 에미상 18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데 이어 골든글로브에서도 4관왕을 휩쓸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쇼군’은 작품상을 비롯해 히로유키 사나다의 남우주연상, 안나 사웨이의 여우주연상, 아사노 타다노부의 남우조연상까지 후보에 오른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특히 한국의 기대작 ‘오징어게임2’를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60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쇼군’은 차기 쇼군 자리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좌초된 영국 항해사 ‘존 블랙손’의 이야기를 그린 대작이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서구적 시각과 연출, 뛰어난 영상미를 결합해 ‘일본판 왕좌의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제임스 클라벨의 1975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80년 처음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으며, 44년 만에 리메이크되어 더욱 화려한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연출로 돌아왔다. 제작비는 2억 5000만 달러, 한화 약 3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화제성 만큼이나 작품성 논란도 있었던 ‘오징어게임2’는 골든글로브에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로튼토마토 기준 시즌2의 비평가 평점은 85%로 시즌1(95%)보다 낮았고, 일반 관객 평점도 64%로 시즌1(83%)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시즌2는 방영 시작일인 12월 26일보다 앞선 12월 9일에 후보 지명을 받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3으로 이어지는 미완결 구조라는 점도 수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골든글로브는 원래부터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인 시상식으로 꼽혀왔다. 2021년까지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까지 두었던 시상식이다. 시즌1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에미상, 미국배우조합(SAG)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던 2022년에도 골든글로브에서는 오영수 배우의 남우조연상 하나만을 수상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미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수상 기대가 크지 않다”며 “후보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놀랐고, 기라성 같은 미국 작품들 가운데 6개 안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한 호흡으로 썼던 것을 시즌2·3으로 나눌 때부터 수상 기대는 접었다”며 “시즌3에 제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의 결말이 난다”고 언급해 내년 수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쇼군’의 수상자들은 저마다 벅찬 수상 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히로유키 사나다는 “너무 행복하다. ‘쇼군’의 모든 스태프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며 “제 인생의 모든 분들이 저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의 배우와 크리에이터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자신을 믿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여우주연상 수상자 안나 사웨이는 “우리의 놀라운 작가들에게 감사하다”며 “좋은 대본 없이는 우리는 잠재력을 발휘하는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골든글로브는 매년 전 세계 영화와 미국의 TV드라마를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상과 미국 방송계를 대표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더불어 3대 주요 시상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TV 드라마 부문은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 ‘리미티드·앤솔러지 시리즈’ 등 총 3개의 분야로 나뉜다.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쇼군’은 ‘오징어 게임2’를 비롯해 넷플릭스 ‘외교관’, 애플TV+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피콕 ‘데이 오브 더 자칼’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쇼군’은 시즌2, 3의 제작을 확정하고 기획 중이다. 시즌1은 디즈니+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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